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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장' 이상범 감독 대행, 잘 되면 다 선수 탓?

기사입력 2008.11.07 00:26 / 기사수정 2008.11.07 00:2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개막 2주째를 맞은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6일까지 모든 팀이 3경기를 소화하며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예고하는 가운데, 초보 사령탑의 상승세가 유난히 뜨겁다.

3연승으로 단독 1위인 대구 오리온스의 김상식 감독과 2승 1패로 공동 2위를 마크한 안양 KT&G의 이상범 감독 대행이 그 주인공. 이들은 초보이기에 받을 수밖에 없었던 주위의 우려는 뒤로 하고 첫 프로 무대에서 초반 좋은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KT&G의 이상범 감독 대행은 오프시즌동안 팀의 불미스러운 일을 잘 극복해내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첫 경기인 공식 개막전에서 난적 원주 동부를 만나 아쉽게 패하기도 했지만, 이후 홈 경기에서는 2연승하며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고 있는 것. 지난 2일에는 근 7년간 이어져 온 홈 개막전 7연패를 끊는 등 묵은 체증까지 한 방에 해결했다.

6일 경기에서는 2연승을 달리던 인천 전자랜드를 만나 혈투 끝에 100-99로 승리, 선두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막판 한 점 차 승부에서의 위기 관리 능력은 물론, KT&G와 이 대행이 추구하는 '빠르고 신나는 농구'의 진수가 드러난 한 판이었다.

이렇듯 '잘 나가는' 이상범 감독 대행이지만, 언제나 승리의 공은 선수들에게 돌리며 겸손한 모습이다. 승리한 지난 2일과 6일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항상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로 경기에 대한 소감을 대신했다. 

반면, 패배했던 지난달 31일 동부와의 경기 후에는 "작전 실수가 있었다"며 패배의 탓을 자신에게 돌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마디로 '지면 다 내 탓, 이기면 다 선수 탓'인 셈. "아직 내가 초보이고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초반에 선수들이 너무 잘해서 이기고 있다"는 것이 이 대행의 설명이다. 이어 "계속 공부 중이고 선수들과도 많이 의논을 한다. 앞으로도 계속 실수는 할 것이다(웃음). 몇 년은 지나야 제대로 하게 되지 않겠나"며 계속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겸손하고 부드럽기만 할 것 같은 이 대행이지만, 6일 경기에서는 터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쿼터 초반 판정 시비가 불거지자 정장 상의를 벗어 던지며 코트에 들어가 항의하기 시작한 것. 코치들이 말리며 다른 불상사는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 대행의 또 다른 일면을 볼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크게 뒤지던 팀 역시 그때를 기점으로 조금씩 분위기를 회복하며 후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이 날 승리로 홈 2연승을 내달리며 선두권을 노리는 KT&G. 팀의 상승세와 함께 경기를 치를수록 발전하는 사령탑 이상범 감독 대행의 모습 또한 기대되는 부분이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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