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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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실책' 물샐 틈 없는 롯데 수비, 더 이상 자멸은 없다

기사입력 2017.09.13 21:47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채정연 기자] "자멸하지 말자,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의 문턱에 다다랐지만,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는 여전하다. 7위에서 한 계단씩 오르며 4위를 밟았고, 현재는 NC 다이노스의 3위까지 노리고 있다. 롯데의 상승세에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잘 알려진 선발진의 안정과 마무리 손승락의 각성 말고도 또 한 가지는 바로 수비의 안정화다.

12일 LG전에서 2루수 앤디 번즈는 결정적인 호수비를 해냈다. 7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이형종이 잘 친 타구를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고, 2루를 떠났던 주자 최재원까지 아웃시키며 단숨에 더블아웃을 만들었다. 0-2로 끌려가던 LG는 만회점을 낼 수 있던 절호의 찬스를 놓쳤고, 결국 8회 1득점에 그치며 패했다. 13일 역시 1회 문선재의 타구를 멋지게 잡아내고 송구까지 완벽히 해내 대량 실점의 위기를 막아냈다.

롯데 내야 수비가 달라졌다. 그 중심에는 2루수 번즈가 있고, 마치 수비 능력이 전염이라도 된 것처럼 다른 내야수들도 좀처럼 실수하지 않는다. 올 시즌 실책 79개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롯데는 경기 후반 수비 위치를 시시각각 조정하며 상대의 안타를 빼앗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이를 김민재 수비 코치의 공으로 돌렸다. 조 감독은 "김 코치가 수비 쪽에서만 몇 년을 있었다"며 "상대 타자들의 타구 성향에 대해 워낙 잘 알고 있다. 물론 수비 위치를 조정해 빠지는 타구가 생기기도 하지만, 좋은 수비 위치 선정의 덕을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물론 내야진 개개인의 수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일이다. 조 감독은 "경기를 하다보면 실책은 나오기 마련이지만, 한 경기에서 대량 실책이 나오는 경우가 줄었다"며 높아진 내야의 수비 벽을 칭찬했다. "우리 스스로 자멸하지 말자"고 했다던 조 감독의 당부가 빛을 발한 부분이었다. 더 이상 어처구니 없는 실수로 경기를 내주지 않게 된 롯데는 후반기 한 층 더 강해졌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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