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혜미 기자] 단국대와 중앙대의 경기가 끝나고 난 후, 5시 반부터 고려대와 동국대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이 대학농구 2차 연맹전은 토너먼트가 아닌, 최다승을 거둔 팀이 승자이기 때문에 두 팀은 가려야 할 것 없이 매 경기가 이겨야 하는 경기입니다. 오늘도 그렇고요.
1쿼터부터 고려대의 공격이 동국대를 압도했습니다. 초반 점수가 16-4로 훌쩍 벌어질 정도로. 동국대는 1쿼터 후반, 그때서야 몸이 풀린 듯 점수를 쌓으며 고려대를 쫓아갔지요.
2쿼터는 두 팀 모두 초반 공격의 활로를 살리지 못하다가, 후반 들어 동국대의 추격이 계속되었습니다. 고려대의 공격이 잠시 주춤할 사이, 33-40까지 쫓아간 동국대. 하지만 두 팀 다 전체적으로 잦은 실수가 많아 많은 점수를 내지 못했습니다.
3쿼터 들어 두 팀 다 지지부진한 공격이 계속되고, 특히나 열심히 하려는 열정이 앞서 범하는 실수들이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고려대는 꾸준히 점수차를 10여점으로 벌리고, 동국대는 좀처럼 점수를 내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펼칩니다.
경기 중 눈에 띄인 건, 부딪혀 넘어진 동국대 선수. 그러자 상대팀의 감독이 와서 괜찮냐고 살펴봐 줍니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달까요. 다르게 말하면 이쪽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도 해도 될까 말입니다.
4쿼터 들어 고려대의 쐐기를 박는 공격이 동국대를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4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점수는 44-60. 동국대는 3쿼터에 이어 4쿼터까지 득점력 부진으로 점수를 쌓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고려대는 자신들의 페이스를 찾아 가며 후반을 맞이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50-74로 고려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하룻동안 벌어진 경기는 이것이 다가 아닙니다. 하루에 네다섯경기씩 연달아 이어지고 있지요. 미래에 프로세계에서 볼 수 있는 선수들이 여기에 다 모여서 땀을 쏟으며 경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날씨는 춥고 덩달아 체육관 안까지 추워 대기하고 있는 선순들은 파카를 껴입고 있지만, 막상 코트를 뛰게 되면 추운 것도 다 잊어버릴 정도로 힘을 쏟는 선수들입니다.
프로라는 이름이 아니기에 미숙하고 덜 성숙되었는지는 몰라도, 막상 경기를 보게 되면 그 생각은 다 잊어버리게 됩니다. 7일까지 이어지는 경기 동안 모든 선수들은 멋있는 프로들만큼, 그보다 더한 멋진 모습들로 경기를 치르게 될 겁니다. 우승은 한 팀이지만, 그 길까지 이어지는 선수들의 그 노력과 열정을 볼 수 있었던 경기들이었습니다.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