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30 06:13 / 기사수정 2008.10.30 06:13
[엑스포츠뉴스=이상엽 기자] 2008년 3월 8일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의 맞대결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축구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던 삼성 하우젠 K-리그가 어느덧 24라운드를 돌았다. 이제 각 팀들에게 남은 경기 수는 각각 2경기씩. FC서울 - 성남 일화 천마 -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울산 현대 호랑이 - 포항 스틸러스 - 인천 유나이티드의 순으로 6강들이 나열되어 있는 가운데, 성남은 10월 29일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를 마지막으로 6위안에 포진되어 있는 팀들과 모든 경기를 끝마쳤다.
2007시즌을 야심 차게 시작한 성남 일화는 시즌 중에는 무패가도를 달리며 압도적인 기세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 차례로 상대를 꺾고 올라온 포항에 덜미를 잡히며 6강 플레이오프 제도 첫 시행에서 본의 아니게 희생양으로 전락했었다.
이러한 불명예를 씻고자 김학범 감독과 성남 선수들은 이번 시즌이 시작된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반드시 우승을 하겠다.'라는 요점이 담긴 말을 했었다. 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은 시점에서 각 팀과의 상대전적 및 플레이 오프 일정을 살펴본다면 성남의 이런 꿈은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듯하다. 자세히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현재 성남은 이들 다섯 구단을 상대로 2승 4무 4패를 거두고 있다. 수원과 인천에 1승 1무라는 호성적을 거둔 것을 제외하면 울산 현대와 FC서울에 1무 1패씩, 그리고 포항에 2패라는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성적에서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 있다. 인천과는 현재까지도 대등한 수준이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수원과는 그렇지 않다. 수원과의 2전은 모두 올림픽 휴지기 이전에 얻은 결과물로서 그 당시 성남은 '슈퍼 조커' 최성국의 활약으로 엄청난 기세를 자랑하고 있던 시기였다. 오늘(29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처럼 답답한 모습을 보이는 팀이 아니었다.
성남에의 패배 이후 바닥을 쳤던 경기력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는 수원과 수원에서의 승리 이후 바닥을 향해 내려가고 있는 경기력의 성남이 플레이 오프에서 만난다면 수원의 우세를 점칠 수밖에 없다.
현재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성남이지만 그 위치는 불안하다, 3위 수원에 골 득실로 앞서있는 상태이고 4위 울산과도 승점 차가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경기면 뒤집어 지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3위 밑으로 내려가서 6강 플레이 오프를 진행 할 가능성이 생기기도 하는 시점인데, 그렇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끔찍해 진다.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만약 4위를 하게 된다면, 5위인 포항 스틸러스와 홈 경기를 치루게 된다. 현재 성남은 06년 이후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욱 패배의 기운을 부채질하는 요소는 바로 국가대표 차출. 11월 22일에 6강 플레이 오프가 시작되지만 11월 19일 수요일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월드컵 최종예선 어웨이 경기를 진행하게 된다. 성남 미드필드의 핵심 김정우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국가대표인 최성국은 팀에 스타일이 비슷한 아르체가 있기에 성남으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아니지만, 김정우는 다르다. 성남에서 김철호를 제외하고 볼 키핑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미드필더는 김정우와 김상식. 조병국의 장기 부상으로 인하여 김상식이 중앙 수비를 보게 되는 이 시점에서, 김정우의 존재는 절대적이 될 수밖에 없다. 베스트 멤버로의 싸움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어내지 못한 성남이기에 포항과의 경기는 무조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하지만, 성남에는 포항 말고도 또 다른 산이 존재하고 있다. 바로 울산이다. 성남은 리그경기에서 울산에 심각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성남은 울산을 상대로 홈경기를 2003년 이래로 한 번도 승리해보지 못하고 있다. 과거 이천수가 울산의 소속이었던 시절 울산은 성남에 높은 벽과 같은 존재였다. 지금 이천수의 포지션에서 움직이고 있는 선수는 알미르, 그는 현재 이천수보다 더 좋고 일정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를 돕는 루이지뉴와 브라질리아는 리그에서 검증받은 좋은 용병들이다.
마지막으로 FC서울과의 경기는 성남에 새로운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한 판이었다. 항상 스태미너가 좋은 젊은 선수들 앞에서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던 성남의 선수들, 저번 경기도 예외는 아니었다. 물론,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연륜이 패기를 이길 수 있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기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서울을 상대해야 한다. 서울의 단조로운 공격패턴을 99% 이상 막아낸 김학범 감독이지만, 이상협의 골과 같이 순간적으로 수비수가 집중력을 잃는 사고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대응책이 매우 고심 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만일 운이 좋아서 2위로 시즌을 마쳤을 경우, 성남을 기다리는 것은 아무래도 수원과 울산, 그리고 포항중의 한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양한 상대전적만큼 팀의 전술적 색깔도 다양한 이들 울산, 포항, 그리고 수원 이들에게 맞서 어떤 모습을 보이게 될지, 상대전적을 뒤엎고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다가올 겨울 축구가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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