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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의 새로운 라이벌, 팔레르모vs피오렌티나

기사입력 2008.10.30 10:45 / 기사수정 2008.10.30 10:45

권기훈 기자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세리에A 8라운드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 경기 중, 질라르디노의 핸들링 골로 인해 여기저기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다. 특히, 질라르디노가 2경기 출장 정지를 받는다는 얘기에, 이거에 대해 피오렌티나가 항소한다는 이야기까지, 세리에A의 이슈덩어리인 팔레르모의 구단주 잠파리니가 한 말 등. 팬들에게는 두 팀 간의 이야기가 이슈로 오르내리고 있다.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 이 두 팀은 이상하게도 몇 시즌째 않좋은 일이 겹치고 있었다. 점점 신흥 라이벌 구도로 가고 있는 두 클럽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두 팀의 만남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는 사실, 역사적으로는 별로 관계가 없는 클럽이었다. 수십 년 동안 세리에B 등 하위 리그에 있었던 팔레르모는 피오렌티나를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02-03시즌 피오렌티나가 파산으로 인해 세리에B로 강등되면서 두 팀은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그러던 03-04시즌, 팔레르모는 세리에B 우승으로 세리에A 승격, 피오렌티나 또한 리그 상위권을 차지하며 세리에A 승격에 성공하면서 본격적으로 두 팀은 세리에A에서 만나기 시작한다.

루카 토니의 이적

04-05시즌 20골을 터트렸던 팔레르모의 핵심 공격수 루카 토니는 구단주인 잠파라니와 분위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잠파리니는 이미 틀어질 대로 틀어진 루카 토니를 어쩔 수 없이 이적시키기위해 적당한 팀을 물색하기 시작하였다. 후에 밝혀진 일이지만, 이 때 잠파리니는 밀란에게 먼저 토니를 제의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루카 토니를 계속해서 유혹한 피오렌티나에 팔기 싫어서였다고….

그러나 밀란은 잠파리니의 제의를 거절했고, 결국 루카 토니는 피오렌티나의 저지를 입게 되었다.

그리고 05-06시즌 루카 토니는 31골을 몰아넣으면서 세리에A 득점왕이 되고, 58-59시즌 이후 깨지지 않던 한 시즌 30골을 넘어버린다. 팔레르모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배아픈 일이 된 것이다.

유망주 쿠즈마노비치를 둔 싸움

이미 루카 토니의 피오렌티나에서의 성공으로 배가 아픈 팔레르모 팬들이었다. 그러던 와중,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을 폭발시킨 계기가 있었다.

06-07시즌 겨울 이적 시장, 팔레르모는 중원의 지휘자이던 코리니의 대체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눈에 들어온 선수는 스위스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즈드랍코 쿠즈마노비치였다. 팔레르모는 쿠즈마노비치 영입을 위해 노력했고, 결국 계약에 합의하는 듯했다.

그러나 계약에 합의하기 바로 직전, 피오렌티나는 쿠즈마노비치를 팔레르모가 제의한 금액보다 조금 더 많이 제의하면서 하이재킹(중간에 가로챈다는 뜻의 이적용어)해버렸다.

팔레르모 팬들과 구단주는 이로써 격분하였고, 점점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무투, 이런 집시 같은 녀석

06-07시즌이 한참 진행중이던 07년 3월 11일 세리에A 28라운드,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중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팔레르모의 수비수 비아바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쓰러져 있는 상태였지만, 피오렌티나의 무투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더니 결국 골을 넣고 천연덕스럽게 세레모니까지 해버렸던 것이었다.

역시나 팔레르모 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언론에 말하기를 좋아하는 팔레르모의 잠파리니 구단주는 '무투, 이런 집시 같은 녀석, 루마니아 사람들이 다 그렇지'라는 발언까지 하게 된다.



바르잘리의 이적

07-08시즌이 끝난 뒤 팔레르모는 바르잘리를 팔 팀을 물색하게 된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가 우승하는데 일조하였고, 이미 이탈리아의 다음 세대를 이끌 재목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대표팀에서의 평가와는 다르게 팔레르모에서는 너무나 부진한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줘서 더 이상 팔레르모에 두는 것은 무리였다.

이때 가장 강한 관심을 들고 나타난 팀은 바로 '또' 피오렌티나였다. 그러나 이미 피오렌티나에게 분노한 잠파리니 구단주는 피오렌티나의 제의를 무시하고 바르잘리를 자카르도와 함께 독일의 볼프스부르크로 이적시켜 버렸다.

잠파리니 구단주의 피오렌티나에 대한 분노가 어디까지였냐하면, 유벤투스로 이적한 아마우리의 이적 협상 당시, 밀란이 먼저 아마우리에 대해 제의했지만 '루카 토니의 이적당시 밀란은 피오렌티나에 팔기 싫었던 우리의 제의를 거절했다.'라고 하면서 밀란의 제의를 거절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질라르디노의 '신의 손' 사건

08-09시즌 8라운드 팔레르모와 피오렌티나의 경기 도중, 질라르디노는 전반 19분 만에 손으로 골을 넣고 천연덕스럽게 세레모니까지 해버렸다. 이미 피오렌티나에게 분노가 쌓인 팔레르모 팬들은 더욱 분노하였다.

역시 잠파리니 구단주는 '질라르디노는 5경기 출장정지는 받아야 해, 저번에도 무투가 비슷한 걸 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그렇군'이라고 말하면서 분노를 표시하였다.

결국 질라르디노는 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피오렌티나는 이에 대해 항소했다. 아직 항소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점점 더 뜨거워지는 두 클럽 간의 라이벌 의식. 세리에A를 재미있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이것이 두 팀 모두를 위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어야지, 서포터들의 폭력행위로 번져서는 안 될 것이다.

[사진=ⓒ피오렌티나 구단 공식 홈페이지, ⓒ팔레르모 구단 공식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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