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26 13:02 / 기사수정 2008.10.26 13:02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18, 군포 수리고)는 역시 현존하는 최고의 여자피겨스케이팅 선수였다. 한국시간으로 26일 10시에 미국 워싱턴주 에버렛시 컴캐스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ISU(국제빙상연맹) 2008 그랑프리 시니어 피겨스케이팅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69.50이란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기록했다.
부상을 떨친 김연아는 온전히 세계최고의 선수의 모습이었다. 여자피겨 역사상 가장 어려운 고난도의 기술과 연기 요소로 구성된 ‘죽음의 무도’는 세계신기록을 세운 2007 세계선수권대회 때 선보인 '록산느의 탱고'보다 한층 다이내믹해보였다.
출전선수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연아는 곡이 시작하자마자 강렬한 표정으로 시작해 현란한 스텝과 팔 동작을 선보이며 연기의 포문을 열었다.
앞서 나온 선수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스피드와 스케이팅 기술이 돋보인 김연아는 눈부신 속도로 빙판을 질주하며 자신의 전매특허인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멋지게 성공했다.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김연아는 잠시도 쉴 틈이 없이 빠르게 움직이며 다양한 연기를 선보였고 트리플 러츠 점프마저 완벽하게 성공해냈다.
러츠 점프에 이은 스파이럴에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호흡이 길어졌고 한 치의 치의 흔들림 없이 움직이는 동안에 천장 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키는 모습도 보여줬다.
모든 요소가 난이도가 높은 구성을 가진 '죽음의 무도'는 화려한 스텝과 손동작 다음으로 이어지는 더블 악셀의 구성을 가졌다. 실전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 부분에서 더블 악셀을 뛰고 빙판에 손을 갖다대는 실수가 있었지만 남은 스핀과 마무리를 깔끔하게 마쳤다.
강렬한 시선과 표정으로 끝나는 마지막 엔딩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죽음의 무도'는 그동안 공개된 여자쇼트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난이도로 이루어져 있었다. 높고 탄력적인 점프 기술과 현란한 스텝, 그리고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과 레벨 4급의 스핀과 스파이럴이 없다면 도저히 연기를 완벽하게 마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최고 난이도의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실전에서 선보인 김연아는 비록 더블 악셀에서 사소한 실수가 있었지만 자신이 세운 세계신기록에 거의 근접한 69.50의 점수를 받았다. 만약 더블 악셀에서의 실수가 없었다면 세계신기록 갱신도 가능한 연기였다.
김연아의 압도적인 점수가 나타나자 컴캐스트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모두 환호를 보이기 시작했고 김연아는 자신도 만족한 듯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2위는 지난시즌에 부상으로 고생한 안도 미키가 많은 발전을 이루면서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켰지만 스텝 부분에서 넘어지는 실수를 범해 57.80의 점수를 받았다.
그 뒤를 이은 선수는 일본의 나카노 유카리로 57.46의 점수를 받았고 미국의 기대주인 미라이 나가수는 56.42의 점수를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죽음의 무도'와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새 프리스케이팅인 '세헤라자데'는 한국시간으로 27일 새벽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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