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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 임창정 "유명세? 연예인의 특권…행복하게 누려야죠"

기사입력 2017.09.07 07:00 / 기사수정 2017.09.06 23: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또 한 편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났다. 자신은 늘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또 대중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애정도 함께 전했다.

임창정은 8월 30일 개봉한 '로마의 휴일'(감독 이덕희)에서 공형진, 정상훈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영화는 누구보다 뜨거운 우정을 자랑하는 삼총사의 리더 인한과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큰형 기주(공형진 분), 든든한 막내 두만(정상훈)이 인생역전을 위해 현금수송 차량을 털고 '로마의 휴일' 나이트클럽에 숨어들면서 벌어지는 인질극을 그린 작품. 임창정은 삼총사의 리더 강인한 역으로 분해 코믹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자랑했다.

"영화를 찍고 나서는 늘 아쉬움이 있다"고 전한 임창정은 "임창정표 코미디를 기대하셨다면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다만 젊은 친구들만 보는 게 아닌, 그런 느낌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코미디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라고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임창정은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자유롭게 오가며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라 불리고 있다. 올해도 '로마의 휴일' 개봉은 물론, 신작 '게이트'의 촬영을 마쳤다. 오는 10월과 다가올 겨울에는 새 노래도 발표할 예정이다.

"한 것에 비해서 과분한 칭찬을 받는다고 생각해요"라고 털어놓은 임창정은 "어떤 한 가지를 하면서 100%, 200%를 못 쏟아 붓는 느낌이 있어요. 그런데 늘 칭찬해주시는 점이 미안하죠. '이런 칭찬을 받아도 되나' 싶어요. 떳떳하게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죠"라고 속내를 전했다.



꾸준하게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활동하는 원동력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자신의 성격 때문이라고 했다. "가만히 못 있는 성격이에요"라고 웃은 임창정은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가 변덕도 심하고, 부지런한 것보다도 가만히 있지를 못하죠. 무언가를 해야 하고, 한 가지를 하면 끝을 봐야 하고요. 그런데 이런 성격은 누구나 다 그렇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흔히 불편하게 여길 수 있는 유명세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확고한 생각이 있었다. 임창정은 "사람들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지인들과 같이 어딜 갔는데, 사람들에게 사인해주고 사진 찍어주고 하려면 불편하겠다고요. 아니, 그거(사인, 사진) 하라고, 그러라고 유명해진 것이잖아요. 만약 제가 식당에 갔는데 저를 몰라봐주면 정말 서운할 것 같거든요"라고 특유의 능청스런 말투와 함께 눈을 빛내 웃음을 안겼다.

"하늘에서 '넌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즐거움을 줘라. 난 너를 유명해지게 해줄 테니' 이렇게 제게 그 임무를 준 건데, 제가 그걸 안하면 직무유기죠. (연예계 일을 하는) 주변 동생들을 몇 번 혼낸 적도 있어요. 가끔 가다 동생들에게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하는 분들이 있으면 동생들이 '죄송합니다' 하면서 거절하더라고요. 소주 한 잔 마시면서 얘기했죠. "너 그러라고 연예인 됐는데, 네가 그걸 안 해주면 그 사람들이 평생 동안 너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네가 TV에 나오는 모습에 고정을 해놓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네가 몇 년이나 유명해질 것 같냐, 형만큼 유명해질 것 같아? 1~2년이면 끝이야"라고요."

실제 아이들과 사람이 많은 놀이공원을 찾았던 일화도 전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놀이공원에 진짜 매주 갔었거든요. 모자도 안 쓰고요. 아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것도 있었어요.(웃음) 정말 행복한 것이잖아요. 나한테밖에 주어지지 않는 특권이니, 정말 행복하게 누려야죠. 처음에 아이들도 "아빠는 왜 사진 찍어주고 사인해줘? 그게 뭐야?"이렇게 묻더라고요. "아빠가 유명해서 사진 찍는 거다"라고 말하면 "아빠가 임창정이라서 유명해?"라고 그러던데요.(웃음)"


임창정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자신의 행복 중 가장 큰 것이라고 얘기하며 "이게 정말 행복해요. 요즘에는 시간이 지나서 어린 아이들이 저를 몰라볼 경우에는 좀 서운한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저를 아는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제게 다른 연예인들보다는 쉽게 다가오는 것 같거든요"라고 미소 지었다.

또 다른 일화도 전했다. 그러면서 임창정은 "저와 마주치면 안 내키시더라도 사진 한 방 찍고 가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다시 한 번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특히 청담동에 가면 그 쪽에서는 연예인들을 많이 보니까, 20대나 30대 젊은 분들이 '임창정이네' 그러고 그냥 가시더라고요.(웃음) 그러면 정말 서운해요.(웃음) 보통 남자 분들은 보고 꼭 사진을 찍거나 그러시는데, 아닌 분들은 입모양으로만 '임창정이네' 그러고 가시니까, 씩 웃어만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눈 마주치면 웃을 수 있잖아요."

자신의 노래가 인기를 얻고, 광고 등을 통해 얼굴을 더 알리면서 이제는 아이들의 친구들도 자신을 알아본다며 "그럴 땐 기분 정말 좋지요"란 말도 함께 덧붙였다.

임창정은 자신이 그저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했다."그게 최종목표죠. 제가 코미디언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참 유쾌했던 사람이다'라고 한 마디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그 목표로 살고 싶어요. 유쾌한 사람, 유쾌했던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웃음)"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메가박스 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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