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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최다 2루타' 이승엽, 행복한 기억 남긴 인천 고별전

기사입력 2017.09.01 22:3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채정연 기자] "인천에서 좋은 기억이 많습니다."

이승엽의 말은 틀리지 않았다. 비록 삼성이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문학 고별전에서 4년 연속 20홈런과 개인 통산 최다 2루타 기록을 경신하며 끝까지 인천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가게 됐다.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은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문학 고별전을 치렀다. 경기 전 36명의 어린이들과 팬사인회를 가진 이승엽은 경기 시작 20분 전부터 은퇴투어 행사를 치렀다. 인천에서 활약했던 이승엽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됐고, SK 구단 측이 정성스럽게 주비한 동판, 디지털액자, 스포츠아트 액자가 전달됐다. 선수단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다니며 추억을 쌓았으면 한다는 의미에서 캐리어 두 개를 선물로 준비하기도 했다. 

은퇴식을 앞둔 이승엽은 문학구장에서 있었던 좋은 기억들을 하나씩 되새겼다. 처음 문학구장이 개장했을 때 메이저리그 구장을 보는 듯 했던 놀라움을 전했다. 이승엽은 "이런 좋은 구장에서 뛸 수 있어 행복했고, 덕분에 성적도 괜찮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선발 윤희상을 상대로 개인 역대 최다 홈런포인 352호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1일 선발투수 역시 윤희상이었다. 이 이야기를 꺼내자 이승엽은 "그러나 올해는 윤희상 상대 6타수 무안타다"라며 웃었다. 조심스럽게 최다 2루타 기록 경신 이야기를 꺼내자 "가능하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인천에서의 좋은 기억은 고별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전날 31일 9회 박정배를 상대로 홈런을 기록하며 4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이승엽은, 1일 경기에서도 또 하나의 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연이어 뜬공으로 물러났던 이승엽이 6회 선두타자로 나서 윤희상을 상대로 2루타를 때려냈다. 이는 이승엽 개인 통산 459번째 2루타로, 종전 최다 타이 기록이었던 공동 1위 양준혁의 458개를 넘어서는 2루타였다. 시원한 장타를 때려낸 이승엽은 조동찬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기록했다. 신기록 경신을 해내며 마지막까지 의미있는 고별전을 치러낸 이승엽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채정연 기자 lobelia1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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