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9 00:04 / 기사수정 2008.10.09 00:04
[엑스포츠뉴스=수원, 이강선 기자] 8일 오후 수원과 포항의 컵대회 4강 플레이오프가 열린 수원 월드컵 경기장. 등번호 30번 푸른색 유니폼을 입은 한 선수가 몸을 사리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으로 상대를 교란 시키고 공격 전개시에는 날카로운 패스를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끈 주인공은 수원의 최성현이었다.
2005년 최성현이 수원에 데뷔했을 때만 해도 그는 2군에서 맴돌고 있었다. 그해 단 2회 출전으로 프로의 벽을 실감했던 최성현은 군 문제 해결을 위해 광주 상무행을 택했지만, 단 1회 출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역을 마치고 돌아온 친정팀 수원. 시즌 초까지만 해도 주전으로 향하는 벽은 높아만 보였다. 주 포지션인 미드필드에는 백지훈, 이관우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주전을 굳건히 지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둠속에 빛은 없어 보였지만, 후반기 들어 그는 차범근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미드필드에서 백지훈과 이관우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면서 차범근 감독이 최성현을 선택하면서 기회를 잡은 것. 지난 9월 23일 경남전에서 출전 기회를 잡은 최성현은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 지난 5일 리그 대구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이관우 대신 선발 기회를 잡은 최성현은 시종일관 대구의 수비를 괴롭히면서 놀라운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을 앞세워 골을 노리는 등 1군에 올라오자마자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차범근 감독의 신임을 확실하게 얻은 최성현은 포항과의 4강 PO에도 선발 출전했다. 프로 데뷔 후 자신에게 있어 가장 큰 경기에 선발 출전한 최성현은 투지를 앞세워 공격을 이끌었다.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도 여전했고, 패스도 날카로웠다. 특히 코너킥과 프리킥 전담 키커로 나서면서 돋보인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출전한 3경기 이전까지 그에게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단 3경기 만에 그는 자신을 확실하게 바꾸어 놓았다. 그동안 2군에서 갈고 닦은 실력이 이제야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프로에서 눈을 뜨기 시작한 최성현이 앞으로도 경기 내내 웃으며 뛰는 모습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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