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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 속으로] 북한에도 바둑이 있을까?

기사입력 2008.10.06 14:37 / 기사수정 2008.10.06 14:37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같은 나라이지만 갈 수 없는 다른 나라 북한. 아시아의 대한민국, 중국, 일본을 비롯하여 그 외 대만이나 홍콩 등지에서 심심찮게 바둑소식을 듣고는 있지만 북한의 바둑에 대해서는 듣지 못한 이야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에서도 바둑을 둔다는 것이 놀랍다.

북한에 바둑이 들어선 것은 1980년대 말로 1989년 8월13일 조선바둑협회가 결성이 되었다. 보급 자체는 한참 늦었지만 90년대에 지방에 지부가 결성이 되었고 1994년도에 바둑인구가 1만여 명으로 추정이 되었고 현재는 3만여 명으로 추정이 된다.

이후 1992년 김정일이 북한 전역에 바둑교육을 지시한 이후 급속도로 성장을 하였으며 바둑을 '두뇌스포츠'로 규정하여 각종체육대회에 태권도와 씨름과 같이 바둑을 정식종목으로 채택하여 운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한국기원'이 있다면 북한에는 '평양바둑원'이 있어 이곳에서는 어린이 바둑보급에 필요한 서적 등을 출판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각종대회를 만들고 바둑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의 바둑에 대하여 감탄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매년 열리는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 꾸준히 참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작년 북한의 바둑 신동 조대원(18세)군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26회 '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회'에서 2위의 성적을 거두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보급이 늦었지만 그 보급속도가 빠른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지만 필자가 놀란 부분은 바로 다음이다.

우리는 인터넷 바둑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인공지능 바둑으로 컴퓨터와 대국을 할 수 있고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이 개발이 되어 초보자들이 컴퓨터와 대국을 할 수 있는데 여기서 바로 북한의 바둑프로그램이 세계 1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컴퓨터바둑 챔피언쉽에서 2003년과 2004년 두 번 연속 우승을 기점으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가 꾸준히 개발이 되고 있으며 국내에도 프로그램이 들어와 판매가 되고 있다.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는 북한의 바둑이 실력까지 겸비하여 세계대회나 국내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문도 넓어졌으면 하는 조심스러운 바람을 가져본다. 

* 우리나라와 북한의 바둑용어 (좌측 - 우리나라, 우측 - 북한)


화점-별 / 공배-헛자리 / 날일자-소행마 / 눈목자-대행마 / 맥점-바른수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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