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0.06 12:14 / 기사수정 2008.10.06 12:14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38경기라는 한 시즌의 여정 속에서 패배와 무승부는 감수할 수 있다.
그러나 패배와 무승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축선수의 부상은 감수하기 힘들다. 게다가 대체자원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10월 6일 새벽 4시에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에스파뇰의 경기는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를 마무리하는 경기로 손색이 없을 좋은 경기를 펼쳤다. 양 팀 모두 호각을 보였고, 결과는 무승부였기에 어찌 보면 원정팀인 에스파뇰이 웃었다 할 수 있겠다. 라울은 2골을 넣으며 에스파뇰을 상대로 25경기에 13골이라는 뛰어난 기록을 갖게 되었지만, 그 빛이 바래고 말았다.
갈 길 바쁜 마드리드를 붙잡은 에스파뇰
전반전은 골을 주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전반 21분, 라울 타무도가 에인세에게서 얻어낸 패널티킥을 스스로 처리하여 앞서나갔으나 전반 25분 라모스의 크로스를 라울이 수비수들의 빈공간으로 침투하여 헤딩골로 연결하며 원점으로 만드나 후반 31분 수비수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드는 로만의 패스를 루이스 가르시아가 골로 연결하였다. 전반 끝나기 직전, 라울이 수비수들 사이에서 특유의 스킬을 선보이며 멋진 동점골로 경기를 다시 원으로 되돌리며 전반을 끝냈다.
후반전에 들어 에스파뇰은 수비적인 공세를 취하며 본격적으로 승점 1점이라도 취하려는 의도를 보였다. 에스파뇰은 데 라 페냐의 패스에 의존하며 수비와 미드필더들이 수비에 전념했으며 빡빡한 일정에 피로한 레알 마드리드는 결국 지치고 말았다. 그렇게 레알 마드리드는 갈길이 바쁜 상황에 홈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지 못하고 말았다.
로벤의 부상, 스네이더의 복귀
후반전 데 라 레드와 교체되어 투입된 스네이더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며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인 레알 마드리드의 확실한 공격옵션의 부활을 알렸다.
한편, 로벤은 슈스터 감독이 후반전 에스파뇰을 상대할 '조커'로서 투입하였으나 20분만 뛰고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로벤을 중심으로 에스파뇰을 공략해 나가야 했던 레알 마드리드 전술에 큰 문제를 안겨주었으며, 잦은 부상을 지닌 선수는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구단에 피해를 줄 수밖에 없다는 불변의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슈스터 감독 입장에선 구티, 가고에 이어 로벤까지 부상당한 상황에서 스네이더가 무리하지 않고 무사히 국가대표경기를 치르길 바랄 것이다.
여러모로 레알 마드리드입장에선 아쉬운 경기일 것이다.
지난 시즌 에인세, 칸나바로, 페페, 라모스의 4백이 출장한 경기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전승을 기록하였다. 이 4명의 조합은 그야말로 공수벨런스가 잘 맞춰진 4백라인의 표본이라 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선수들이 나이가 먹고 집중력이 떨어짐에 따라 실점률이 늘고 말았다. 결국, 이 날 레알 마드리드의 주전 4백 라인은 처음으로 무승부를 기록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또한, 경기 끝나기 직전 스네이더의 프리킥이 에스파뇰선수들 손에 맞은 것을 심판이 파울로 인정하지 않은 것 역시 아쉬운 점일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3점으로 5위이고 1위는 비야레알과 16점으로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앞선 발렌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아직 1경기로 순위 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는 2주 후 열리는 6라운드 마드리드더비에 심혈을 기울여야겠다. 네덜란드 국가대표에서 수없이 테스트하였지만 전부 실패하였던 스네이더와 반 더 바르트의 공존을 슈스터가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할 것이다.
한편, 에스파뇰은 드디어 주장인 라울 타무도가 골맛을 보았고 팀의 핵심인 데 라 페냐의 컨디션이 최고조로 오른 상태다. 이 기세를 모아 다음 경기인 비야레알과의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면 에스파뇰이 순위테이블을 크게 한번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2 - 2 에스파뇰
레알 마드리드 - 카시야스; 세르히오 라모스, 페페, 칸나바로, 에인세; 디아라, 데 라 레드(스네이더 68'), 반 더 바르트(로벤 48')(드렌테 73'); 이과인, 라울, 반 니스텔루이.
에스파뇰 - 카메니, 세르히오 산체스, 하르케, 파레하(라크루즈 48'), 베란게르; 모이세스, 로만(앙헬 65'), 데 라 페냐(코로미나스 78'), 루이스 가르시아, 네네; 라울 타무도.
득점
레알 마드리드 - 라울(25', 47')
경고
레알 마드리드 - 페페(37'), 라모스(42'), 디아라(52')
에스파뇰 - 데 라 페냐(67')
[사진=레알마드리드 구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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