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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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윤호영, "뿌듯함 드리겠다"

기사입력 2008.10.05 17:21 / 기사수정 2008.10.05 17:21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정말 뿌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해드리고 싶어요."

지난 3일, 서울 삼성과의 연습 경기가 열리기 전 만난 원주 동부 윤호영은 수줍음을 타는 소년 같은 모습이었다. 최근 한일 챔피언전이나 연습 경기 등을 통해 능력을 인정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으는 특급 신인이지만, 코트 밖에서는 무척이나 겸손하고 쑥스럽게 웃기도 하는 미숙함(?)을 보이기도 했다.

'디펜딩 챔피언' 동부는 올 시즌도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론 일부 핵심 멤버들이 가벼운 부상을 겪으며 다소간 진통도 있는 상태이다. 이런 가운데 주전급 신예인 윤호영의 가담은 팀에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본인도 잔 부상을 조금씩 겪고 있지만, 전체적인 컨디션은 좋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다는 반응이다.

유달리 특급 신인이 많은 올 시즌, 신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봤다. "누구나 일생에 한 번만 탈 수 있는 거고, 그동안 상복도 없는 편이어서 할 수 있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좋은 선수들이 많지만 저도 어차피 다 같은 신인이니까… 소속팀 전력도 강하고 하니까 저에게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누구인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김민수를 가장 먼저 꼽았다. "SK에 (방)성윤이 형도 없고 하니까 민수가 많은 출장 기회를 얻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가장 잘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리고 (하)승진이 같은 경우는 2~30분 만 꾸준히 출장해도 강력할 것 같습니다."

윤호영은 지난 7월 매우 이른 나이에 결혼한 것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결혼 후 팀 훈련에만 전념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미루기도 했던 그는 "아내가 섭섭하겠지만 내색은 잘 안 하는 편이에요. 제가 그만큼 잘해줘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유난히도 빠른 결혼을 선택한 이유로 그는 '빠른 안정'을 들었다. 일찍 결혼을 하면 빨리 안정을 찾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주위에 선배들도 많이 조언해주셨어요. 밖에서 보기에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하고 만족을 표했다.

항간에 김주성과 닮은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 등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하는 윤호영. 그는 스스로도 "대학 때 (김)주성이 형의 플레이를 많이 보고 배웠다."라고 밝혔다. 경기 때도 김주성의 백업으로 종종 출전하는 그는 정말 김주성과 판박이다. 김주성 역시 윤호영이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윤호영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포지션 변경과 관련한 문제이다. 윤호영 자신은 4번(파워포워드) 자리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익숙하지만, 팀에서는 3번(스몰포워드) 자리의 역할을 요구하는 것. 전창진 감독은 "사이즈 대비 스피드가 좋고, 속공에서 적응력도 훌륭하다. 인사이드 플레이도 할 수 있는 반면, 외곽슛 감이 떨어지는 점이 아쉽다. 대학 때 골밑에서만 플레이하던 선수니까…"라며 윤호영을 평가했다.

이 날 경기에서도 주로 4번 자리에서 플레이한 윤호영은 빠른 스피드와 센스를 바탕으로 상대 골밑을 휘저으며 팀 승리에 선봉장 역할을 했다. 특히 4쿼터 막판 승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득점에 성공하는 등 알토란같은 활약으로 코칭 스태프를 흡족하게 했다.

"제가 아직 별로 보여드린 게 없지만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죠. 팀 내에서 막내로서 궂은 일도 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라며 각오를 밝힌 윤호영. '팬들께도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저 팬 많이 없어요."하며 장난기 섞인 대답과 함께 수줍은 웃음을 보였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실망하지 않게 열심히 하겠습니다. 정말 팬들이 저를 응원하셔서 뿌듯한 기분이 들도록 그렇게 만들어드리고 싶어요. 그만큼 잘해야겠죠."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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