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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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대 KTF, 연습 경기 현장을 가다

기사입력 2008.10.02 09:37 / 기사수정 2008.10.02 09:37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프로농구 안양 KT&G와 부산 KTF의 연습 경기가 10월 2일 오후 3시 30분부터 열렸습니다. 장소는 KT&G의 홈인 안양 실내 체육관이었고, 경기는 공개로 진행되어 평일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관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결과는 103-78, 25점 차로 안양 KT&G의 완승이었습니다. KT&G는 시종일관 빠른 템포로 공격을 진행하며 많은 득점을 올렸고, 상대 KTF는 슛 난조와 컨디션 저하 탓인지 효과적인 공격을 진행하지 못하며 대패하고 말았습니다.

연습 경기인지라 양팀 모두 100%의 전력을 다 발휘했을 리는 없겠지만, 부상 선수가 적어 전력 누수가 거의 없는 두 팀이었기에 비교적 정상적인 전력을 확인해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경기에 돌입한 양팀은 초반부터 공격을 주고받았는데, 대체로 KT&G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좋아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LG에서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캘빈 워너의 공격 가담이 아주 좋았고 재계약한 마퀸 챈들러의 슛 감각도 꽤 괜찮아 보였습니다.

KTF의 스티브 토마스는 몸이 정말 탄탄해 보였습니다. 추일승 감독은 스피드를 조금 걱정했는데, 대신 힘과 체격을 바탕으로 골밑 플레이는 성실히 할 수 있는 선수로 보입니다. 반면 제임스 피터스는 지난 시즌 뛰었던 칼 미첼을 연상시키는 스타일의 선수인데, 현재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조금 더 두고 봐야 알 수 있을 듯합니다.

1쿼터는 빠른 공격으로 상대를 몰아붙인 KT&G가 크게 앞서갔지만, 이어진 2쿼터에서는 주희정이 빠지면서 공격이 다소 삐거덕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백업으로 나선 옥범준은 공격을 풀어가는 데 있어 아직은 조금 미덥지 못한 모습입니다. KT&G는 결국 2쿼터 내내 제대로 공격 찬스를 만들지 못하며 고전, 송영진이 활약한 KTF에 43-42로 쫓기며 전반을 마무리했습니다.

KT&G의 이상범 감독 대행은 선수단의 분위기를 추스르는 것을 우선한 듯, 2쿼터 졸전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괜찮아, 잘하고 있어."하며 격려를 우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어진 후반, KT&G의 신인 정휘량이 출전하며 분위기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정휘량은 비교적 마른 몸이지만 큰 키와 긴 팔, 운동 능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선수입니다. 오늘 경기에 나선 정휘량은 팀에 활력소가 되는 좋은 활약을 보이며 분위기를 KT&G쪽으로 가져오는 데 일조했습니다. 덩달아 KTF는 3쿼터 들어 볼 흐름이 나빠지며 크게 뒤지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4쿼터는 초반 KTF가 조금 기세를 회복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KT&G의 분위기로 흘러갔습니다. 특히 워너는 연이어 멋진 덩크슛을 터뜨리며 홈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워너의 다이내믹한 플레이와 KT&G의 트랜지션 공격에 분위기를 뺏긴 KTF는 슛 난조까지 겹치며 결국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날 경기에 나선 양팀은 핵심 전력에 큰 변화를 겪은 팀이 아니라 새로운 전술적인 시험 보다는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추며 편하게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부산 KTF는 대패했지만, 최근 활약이 좋았던 두 외국인 선수와 허효진이 이 날은 부진했기에 아직 속단은 이른 듯합니다.


반면 KT&G는 감독 사퇴로 불거진 진통을 어느 정도 극복한 것으로 보이며, 특히 새로 합류한 캘빈 워너와 정휘량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어설픈 높이를 포기하고 스피드에 '올인'한 그들의 선택은 이 날 경기만을 놓고 본다면 옳았다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아울러 이상범 감독 대행이 공언한 '다이내믹한 경기'는 이 날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또 다른 즐거움을 주며 경기의 흥미를 더했습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성적을 뒤로하고 명예 회복에 나서는 KTF와 감독 사퇴의 진통을 딛고 일어서려는 KT&G. 험난한 고비를 헤쳐 온 그들의 올 시즌 행보는 어떨지 더욱 주목됩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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