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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롯데, 그들의 경쟁이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

기사입력 2008.09.30 11:00 / 기사수정 2008.09.30 11:00

김도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2008 프로야구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주까지 정해진 노선을 달린 후 내릴 손님들은 내려놓고 가을축제로 향하는 손님만 태운 채 다시금 달려야 한다. 맨 앞자리와 맨 뒷자리는 이미 결정되었다.

1위 SK와 4위 삼성의 자리다. 남은 좌석은 단 두 자리뿐. 그 두 자리의 주인공이 두산과 롯데라는 사실은 가려졌지만 둘 중에서 누가 앞자리에 앉을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과연 두산과 롯데 중에서 누가 로열석을 차지하게 될까.

아무래도 먼저 앞자리에 눌러앉아 있는 두산이 뒷자리에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시위 중인 롯데보다 우세해 보인다. 29일 현재까지 두산의 남은 경기 수는 5경기다. 그 중에서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게 될 2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매직넘버는 불과 3만 남겨두고 있다.

즉 5경기에서 3경기만 이기면 자리를 비켜주는 번거로움 없이 그냥 그 자리에 눌러앉아서 가을축제로 향하면 된다는 말이다. 

이 날 펼쳐질 5위 한화와 1경기, 내일 최하위 LG와도 1경기, 그리고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7위 히어로즈와 2경기, 토요일에는 시즌 마지막 경기인 6의 기아와의 일전이 예정되어 있다. 남은 5경기의 일정이 6위에서 8위까지만 남아있는 것이다. 물론 하위팀이라고 결코 만만히 볼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뒤늦게 뒷자리를 박차고 일어선 롯데는 사정이 좀 다르다.

남은 경기가 4경기로 두산보다 1경기가 적을뿐더러 남겨놓은 일정도 두산보다 불리해 보인다. 최하위 LG와의 2경기는 해볼 만 하다지만 선두 SK와의 2경기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게다가 SK는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지만 시즌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상대전적에서도 5승11패로 불리하다.

두산의 매직넘버는 롯데가 남은 경기에서 전승한다는 가정에서 시작된다. 즉 롯데의 패가 늘어날수록 두산의 매직넘버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롯데로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닌 만큼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심정으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일단 롯데는 한화의 류현진이 두산을 잡아주길 바랄 것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두산과 7월 22일 딱 한 번만 대결했었다. 7이닝 동안 30타자와 상대했고 투구 수는 127개였다. 피안타 6개와 사사구 5개로 3실점 했으나 팀이 9회 말 대역전극을 펼쳐 패전을 면할 수 있었다. 두산전의 평균자책은 3.86이다.

두산의 선발은 김상현이 예고되어 있다. 김상현은 한화와 5번 대결했고 9월 3일 역사적인 18이닝의 1박2일 경기에서 승리를 얻은 바 있다. 5경기에서 상대한 타자는 18타자였고 안타는 7월 24일에 허용한 2개가 전부였으며 실점도 역시 그날 허용한 1점뿐이었다. 5경기에서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삼진은 9월 3일 10개를 뽑아내기도 했다.

한화의 류현진은 팀이 4강에 탈락한 만큼 한풀이 역투가 기대되고 두산의 김상현은 지난 9월 20일 최대의 고비였던 사직 롯데전에서 데뷔 후 첫 선발승의 감격을 올린 만큼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문학에서는 SK의 이영욱과 롯데의 장원준이 맞대결을 벌인다. 이영욱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장하며 2승2패를 기록하고 있고 장원준은 12승으로 송승준과 함께 팀 내 다승 선두다. 이영욱은 롯데전에 5번 출격해서 1승을 기록하고 있고 평균자책은 2.13이다.

반면 이에 맞서는 장원준은 SK와의 경기에서 2승3패를 기록하고 있고 평균자책은 3.34에 이른다. 마운드의 높이에서는 롯데의 장원준이 높아 보이지만 9월 12일 삼성전부터 17일 한화와 23일 기아전에 이르기까지 최근 3연패에 빠져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이번 주면 2008 프로야구는 정규 시즌을 마감하게 된다. 그리고 다음주부터는 선택받은 4팀의 가을잔치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이 날 두산과 롯데는 그 가을잔치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들의 경쟁이 여전히 아름다운 이유다.



김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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