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28 16:22 / 기사수정 2008.09.28 16:22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28일, 잠실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벌어진 제5회 한솔코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 결승전에서 이번 대회 탑 시드를 받은 마리아 키릴렌코(러시아, 세계랭킹 33위)가 결승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떠오른 호주의 사만다 스토서(호주, 세계랭킹 73위)를 세트스코어 2-1(2-6, 6-1, 6-4)로 물리치고 한솔코리아오픈대회 첫 정상에 등극했다.
키릴렌코의 서비스로 시작된 1세트 첫 게임은 안정된 백핸드 리턴을 선보인 키릴렌코가 먼저 가져갔다. 그러나 1세트 두 번째 게임부터 날카로운 스트로크와 탄탄한 오버핸드를 앞세운 스토서는 서브의 강도와 정확성에서도 키릴렌코를 압박해 연속해서 5점을 추가했다.
순식간에 5-1로 벌어진 1세트의 흐름은 거의 스토서에게 기울여 지고 있었고 전의를 상실한 듯한 키릴렌코는 경기 중반에 잠시 숨을 고르는 시간을 가지며 흔들리고 있는 자신을 바로 잡고자 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한 게임을 추가해 2-5로 키릴렌코가 쫓아갔지만 결승전에서 유난히 컨디션이 좋아 보인 스토서는 서비스와 스트로크의 정확성에서 키릴렌코에게 앞서나가며 남은 한게임을 가볍게 추가하고 6-2로 1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 들어서서 키릴렌코는 1세트에서 나타난 어이없는 범실을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1세트보다 한층 집중력이 나아진 키릴렌코는 첫 게임과 세 번째 게임을 따내며 2-1로 모처럼 앞서나가기 시작했고 2세트 승부의 고비였던 네 번째 게임과 다섯 번째 게임을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따내 4-1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여섯 번째 게임마저 가져온 키릴렌코는 일곱 번째 게임에서 스토서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어드밴티지를 서로 수차례 주고받았지만 강타와 연타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두뇌 플레이를 선보여 2세트를 6-1로 승리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제5회 한솔코이아 오픈의 우승자를 가리는 마지막 3세트. 2세트의 승리로 키릴렌코는 더욱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스토서는 1세트 때 나타난 스피드와 정교함이 사라져있었다. 3세트 첫 번째와 세 번째 경기에서 서로 듀스를 주고 받는 치열한 접전을 펼친 두 선수의 승부처에서 최종적인 승자는 결정적인 상황에서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스트로크를 보여준 키릴렌코에게 돌아갔다.
볼을 때릴 때마다 ‘괴성의 여왕’인 마리아 샤라포바(세계랭킹 6위, 러시아)처럼 연신 소리를 질러가며 혼신의 힘을 다한 키릴렌코는 3세트 네 번째 게임마저 극적으로 따내자 손을 불끈 쥐고 큰 환호성을 외쳐 많은 관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그러나 스토서 역시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집즁력을 가다듬은 스토서는 2세트와 3세트 초반에 나타난 범실대신, 강력한 서브와 다시 살아난 스트로크를 앞세워 3세트 5, 6, 7번째 게임을 내리 따냈다.
4-3으로 바짝 좇아온 스토서와 우승으로 가기 위해 2점을 남겨놓은 키릴렌코는 가장 중요한 3세트 여덟 번째 게임에서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교한 스트로크와 서브 리턴이 우위를 보인 키릴렌코가 극적으로 따내며 한솔코리아오픈 우승을 위해 키릴렌코는 단 한 게임만을 남겨놓았다.
그러나 스토서가 아홉 번째 게임을 가져가며 5-4의 점수가 이어졌고 이어진 3세트 열 번째 게임에 들어간 키릴렌코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의 장점을 십분 살리면서 단 한 점도 빼앗기지 않는 퍼펙트 한 경기로 2시간동안 진행된 명승부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마리아 키릴렌코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에게 패배하고 준우승에 그쳤지만 마침내 이 대회 우승자 명단에 오르게 되었다.
우승을 차지한 키릴렌코는 2만 2천 900불의 상금을 받으며 결승전에서 키릴렌코를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친 스토서는 만 2천 300불의 상금을 받게 된다.
[사진 = 마리아 키릴렌코 (C) 남궁경상,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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