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서울 SK와 인천 전자랜드의 연습 경기가 열린 지난 25일. 전자랜드에는 이 날만 두 명의 부상자가 속출했다.
전자랜드에는 벌써 부상자가 많다. 한참 전부터 재활 중인 이한권은 시즌 중반에나 돌아올 예정이고, 신인 강병현은 허벅지 부상으로 이 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황성인, 조우현, 김성철, 정영삼 등 주력 선수들도 근래에 크고 작은 부상을 겪어 몸 상태가 완전치 않다. 그야말로 줄 부상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
이 날도 경기 초반에는 외국인 선수 에릭 체노위드가 플레이 도중 갑자기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물리 치료 후 안정을 취했으며 아주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정밀 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라 부상 정도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경기 막판에는 주태수가 부상을 입었다. 왼쪽 엄지 손가락이 탈골된 주태수는 2주 정도 회복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줄 부상에도 불구하고 전자랜드 관계자들은 걱정 없다는 반응이다. 선수, 코칭 스태프, 관계자가 모두 하나 되어 정말 올 시즌은 분위기가 좋다는 이야기 일색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자랜드는 정말 달라졌다. 지난 12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까지의 아쉬운 모습들은 간데없었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전자랜드는 이 날도 같은 프로팀인 SK를 맞아 좋은 경기 내용으로 대승을 거둔 것이다.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파월은 36점을 퍼부으며 공격을 주도했다. 자신이 왜 1순위로 지명되었는지를 확인시키려는 듯 어느 때보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수비 진영을 헤집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전자랜드에서 뛴 SK 테런스 섀넌과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며 최희암 감독의 마음까지 흐뭇하게 했다.
부상으로 초반부터 빠진 체노위드의 빈자리는 주태수가 지켰다. 주태수는 공수 양면에서 훌륭한 활약으로 매치업 상대인 SK의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를 압도했다. 비록 경기 막판 손가락 부상으로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할 전망이지만,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여 한시름 놓은 상태다.
이밖에도 경기 감각을 찾지 못하던 김성철이 조금씩 경기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부진했던 김성철은 이 날만큼은 슛 감각을 회복, 16점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조우현, 황성인, 정영삼 등도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고, 부상 중인 강병현 역시 곧 운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까지는 준비에 차질이 없는 것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기자의 말에 "에이스(주태수)가 다쳐서 걱정입니다"며 볼멘 소리로 대답한 전자랜드 양원준 사무국장이지만, 그 표정만은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감출 수 없는 듯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