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조은혜 기자] 두 경기 연속 난타전,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가 만나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경기가 펼쳐졌다.
KIA는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11회 연장 끝에 8-7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61승32패를 만든 KIA는 2연승을 달성, 2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를 벌렸다.
후반기 첫 만남부터 뜨거웠던 KIA와 SK였다. 전날인 25일 두 팀은 나란히 15안타를 때려냈고,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KIA가 11-10 신승을 거뒀다. 후반기 들어 두 팀 모두 타격감이 가라앉아 있었기에 이날 뜨거웠던 타격은 의미가 있었지만, 반대로 생각했을 때는 마운드를 생각했을 땐 다소 찝찝함이 남았다.
26일 경기 양상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1회부터 KIA가 먼저 2점의 리드를 잡고 시작한 경기, 정의윤의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2-2 동점이 만들어졌다. 이후 역전에 재역전이 이뤄졌다. SK가 5회초 노수광의 투런 홈런으로 4-2로 점수를 뒤집었으나 KIA가 5회말 다시 안치홍의 3점홈런과 이범호의 솔로홈런으로 6-4로 리드를 되찾았다.
양 팀 선발이 내려가자 양 팀 방망이는 더 바쁘게 돌아갔다. 정용운이 5이닝 4실점을 하고 승리 요건을 갖춘 뒤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이어 올라온 박진태가 SK에 2점을 허용하면서 정용운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고, 이어 임기준이 올라와 또 한 점을 헌납하면서 SK가 7-6으로 다시 앞서면서 승리요건은 박종훈이 가져가게 됐다.
하지만 박종훈이 승리요건을 갖추자마자 다시 동점이 되면서 노 디시전이 됐다. 6회 문광은이 올라와 김주찬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7-7로 승부가 원점이 됐다. 이후에는 양 팀 투수들이 호투를 보여주며 승부가 쉽사리 끝나지 않았다.
SK는 전날 허리 통증으로 나서지 못했던 박정배가 2이닝을, 이어 김주한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KIA에서는 임창용(2이닝)과 올라온 심동섭(3이닝)이 역시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묶었다. 11회말 박희수가 올라와 안치홍 타석에서 끝내기를 허용하며 길었던 경기의 마침표가 찍혔다.
결국 양 팀은 이틀을 연속해 연장 승부를 펼치면서 피로가 쌓이는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 내상은 두 경기 모두 잡지 못한 SK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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