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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연습 경기 현장을 가다

기사입력 2008.09.21 00:22 / 기사수정 2008.09.21 00:22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전주 KCC와 외국 초청 선수팀 간의 연습 경기가 20일 오후 3시 30분부터 열렸습니다.

장소는 용인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 연수원 내 KCC 체육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를 신청한 팬 중 120명을 초청하여 여러 행사들도 함께한 조금은 특별한 경기였습니다.

초청된 외국 선수팀은 미국 하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모두 다섯 명과 코치 한 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KCC의 외국인 코치인 캘빈 올드햄 코치의 친분 관계를 통해 초청이 성사되었다고 합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KCC와 몇 차례 연습 경기를 더 가진 후 서울 SK와의 연습 경기 역시 내정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편의상 KCC에서는 이 팀을 'UNION' 팀으로 하고 5명의 선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수 교체를 위하여 3명의 선수를 제공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정훈, 정의한, 서영권 선수가 UNION팀에서 플레이했습니다.



경기 전, 다른 선수들이 몸을 풀고 슈팅 연습을 하는 동안 하승진은 한 쪽에서 자유투 연습에 힘쓰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트레이너 한 분이 전담으로 붙어서 계속 자유투만 시도하는 모습이었는데, 아직은 조금 문제점이 엿보입니다. 자유투를 쏠 때 손목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더군요. 꾸준한 훈련을 통해서 개막까지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갑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KCC는 임재현 - 추승균 - 브라이언 하퍼 - 마이카 브랜드 - 서장훈의 라인업을 내보냈습니다. UNION팀은 외국인 선수 다섯 명을 모두 기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훈, 정의한, 서영권을 교체로 계속 투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UNION팀은 급조된 팀이어서인지 호흡이 맞지 않고 답답한 모습이 종종 보였습니다. 때문에 개인기 위주의 공격이 많이 나왔는데요. 상대인 KCC는 차분히 팀 플레이로 풀어가며 맞섰습니다.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하퍼의 공격 시도가 비교적 많았는데요. 운동 능력은 정말 훌륭했습니다. 점프력과 긴 팔을 이용해서 리바운드도 어느 정도 걷어냈고, 엄청난 유연성은 거의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그 외에 슛 셀렉션이 그리 좋아보이는 선수는 아닙니다. 또 돌파할 때 순간 스피드는 괜찮은 듯하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에 있어서는 그리 스피디하지 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신 스윙맨으로서 높이의 이점은 가져갈 수 있겠지만 너무 큰 기대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2쿼터는 이동준과 임재현의 외곽포가 빛났습니다. 경기 통틀어 양 선수의 슛 감각이 아주 좋아보이더군요. 골밑에서는 또다른 외국인 선수인 마이카 브랜드가 계속 출장했는데, 정말 건실한 타입으로 보여집니다. 대단한 공격 기술을 가진 선수는 아닌 듯하지만 포스트업에 능하고 몸싸움을 잘 해주더군요. 농구 센스도 어느 정도 갖춘 것으로 여겨집니다. 신장을 갖췄고, 좋은 마인드와 센스까지 겸비해서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점점 추격을 허용합니다. 3쿼터에선 이중원, 브라이언 하퍼와 하승진 등이 새로 투입되었습니다. 하퍼는 1쿼터에 느낀대로 아쉬움이 좀 느껴졌습니다. 몸이 너무 말랐다는 것도 약점이 될 듯하네요. 최고의 관심을 모은 하승진은 골밑 장악은 좋았지만 공격에서 많은 어려움을 노출했습니다. 키를 이용한 쉬운 득점이 충분히 가능해 보였는데도 쉬운 찬스를 계속 놓치는 등 아직 갈고 닦아야 할 부분이 보이네요.

반면 UNION팀에선 정훈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정훈은 3쿼터 들어 내외곽을 넘나들며 UNION팀의 공격을 주도, 결국 역전을 이끌어 내는데 성공합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은 격이 되었지요.

막판 KCC의 공격이 성공하며 64-63, 1점 뒤진 채로 3쿼터를 마무리한 UNION팀은 4쿼터 들어서도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하퍼 - 브랜드 - 하승진이 버티는 KCC의 '장벽'과도 같은 골밑을 상대로 꾸준한 공격을 보였고, 반면 KCC는 막판에 스피드에 대한 약점이 어느 정도 노출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울러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공격 난조를 겪으면서 86-80으로 6점 차의 아쉬운 패배를 당했습니다.

경기장에 모인 120명의 팬들은 아쉬움보다는 잘 싸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상대인 UNION팀의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허재 감독은 "팬 서비스 차원에서 보여주는 경기를 생각했다"며 경기에 대한 총평을 했습니다. 종종 제기되는 스피드 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느리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일축했고, 남은 기간 많은 점검을 통해 장단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데 신경쓸 것임을 밝혔습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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