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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석 원맨쇼' 대구, 인천에 2-0 완승

기사입력 2008.09.20 20:27 / 기사수정 2008.09.20 20:27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인천)=장영우] 후반 34분 대구의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에닝요가 올린 크로스가 인천의 수비수를 지나 장남석에게 완벽하게 이어졌다.

장남석은 골을 잡자마자 상대 수비수가 달려들기 전 오른발로 인천의 수비를 향해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구의 승리를 확정 짓는 그림 같은 결승 골 이었다. 대구가 인천을 제물로 삼아 K-리그 공격축구 선봉장의 진면목을 드러냈다.

20일(토) 오후 5시 인천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9라운드 경기에서 장남석의 활약을 앞세운 대구FC 인천 유나이티드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대구는 7승 1무 11패(승점 22점)를 기록, 최근 4경기 연속 무 승(1무 3패)의 부진과 정규리그 3연패에서 벗어나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대구의 저돌적인 승부근성이 돋보인 한 판 이었다.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경기에서 변병주 감독은 이근호-에닝요-장남석 등 팀 내 주전급 공격수들을 모두 선발출전시키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대구는 변병주 감독의 바람대로 전반 15분 만에 인천 중앙수비수 안현식이 예기치 않은 자책골을 넣으며 기분 좋게 앞서나갔다.

순식간에 분위기를 탄 대구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특히 이근호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는 이근호는 전반 19분 인천 진영 중앙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팀의 공격을 주도했다.

공격 못지않게 수비도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대구는 황지윤 박정식 레안드로 백영철이 포백 라인을 형성, 전반 동안 이렇다 할 유효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며 안정적으로 수비를 이끌었다.

후반시작과 함께 대 반격에 나선 인천은 라돈치치의 폭발적인 돌파에 의한 슈팅이 이어지면서 대구의 측면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는 대구 측면 수비수들을 정신없게 만들었고 좌우를 넘나들며 왕성한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굳게 닫힌 대구의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김영빈, 윤원일, 보르코, 라돈치치의 소나기 슈팅은 모두 백민철 골키퍼에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다급한 장외룡 인천 감독은 체력이 소진된 윤원일을 빼고 박형근을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었으나,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후반 39분 지나치게 공격에 치우친 인천은 대구 장남석에게 쐐기 골을 허용했다. 0-2 완패. 인천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홈 경기장을 찾은 5천 여 관중들에게 실망스러운 경기를 안겨주었다. 

결국 대구는 지옥의 인천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3점을 추가한 반면 인천은 최근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패(2승 3무)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장영우(seletics@footballcorea.com) / 사진 = 대구 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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