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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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또 혼전, 안개속 B조

기사입력 2008.09.17 21:24 / 기사수정 2008.09.17 21:24

장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장지영기자] 파란의 B조, 복병 대전의 등장으로 조 2위 대혼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뚜렷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B조가 복병 대전의 부상으로 마지막 라운드까지 2위 다툼을 이어가게 됐다. 울산은 전북과 성남의 1,2위 대결의 빈틈을 노리고 대구를 잡는 데는 성공했지만 바로 다음 상대인 대전이 2점차 조위로 바짝 따라붙은 것이다.

결국, B조는 대회 최종라운드에서나 2위가 결정지어지게 됐다.


전반 5분 동안만큼은 원정팀의 페이스로 흘러가는 듯했다.

남은 경기를 모두 다 잡아야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울산은 원정전답지 않은 전력을 내세워 시작부터 매섭게 몰아쳤다. 반면 대구는 오히려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며 좀 더 신중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렇게 되니 채 10분도 되지 않아 경기의 주도권은 홈팀으로 넘어온다.

전반 6분 에닝요의 벼락같은 슈팅으로 점점 공격의 칼날을 드러내던 대구는 이후부터 특유의 빠른 공세로 연신 울산의 문전을 공략한다. 컵대회 두자릿수 득점을 목전에 둔 에닝요를 필두로 포지션을 가리지 않는 대구의 공격력이 울산을 괴롭히기 시작한 것. 이렇게 되니 울산은 그야말로 위기의 연속이다.

그러나 대구의 공세도 그리 쉽게 결실을 맺지는 못한다. 전반 20분 결정적인 찬스가 혼전 속에 사라진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2% 부족한 슈팅으로 안타까움을 더하기는 마찬가지. 울산은 이렇다할 공세를 펼치지도 못하는데다 대구 역시 결론을 내질 못하니 양 팀의 전반전은 그야말로 10분이 30분 같은 상황으로 이어진다.

이런 지루한 양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역시 '태양의 아들' 이근호와 컵대회 득점 선두 에닝요.

에닝요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근호의 슈팅이 울산 골대 구석으로 파고들며 대구의 선제골이 터진 것이다.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에서 선제골까지 내준 울산의 마음이 다급해진다. 울산은 전반 37분 김민오 대신 대기록 행진을 진행중인 우성용을 투입한다. 잠시나마 주효한 듯 보였던 이 시도마저 허무하게 무산되면서 1-0 홈팀의 우세로 전반은 끝이 난다.

이렇다할 교체 없이 시작한 후반전 역시 초반은 한 경기가 아쉬운 울산의 맹공세로 진행된다.

결국, 후반 6분 프리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놓치지 않은 유호준의 중거리 슈팅이 대구의 허를 찌르며 후반 10분도 되지 않아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울산이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무승부조차 허용되지 않는 울산이다 보니 양 팀의 맹공세는 연방 불꽃을 튀긴다. 어지간해서는 결론이 나지 않는 플레이가 계속되자 선수들의 플레이도 점점 거칠게 변한다.

이 와중에 또 한 번 울산의 의지가 빛을 발한다. 후반 19분 대구 문전 앞 혼전을 놓치지 않은 알미르의 슈팅이 대구의 골문을 가른 것.

순식간에 역전당한 홈팀의 움직임이 또 한 번 다급해진다. 후반 초반 황선필 대신 방대종을 투입한 대구는 이 두 번째 실점 후 에닝요 대신 조형익을, 황지윤 대신 윤여산을 투입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꾀한다.

양 팀이 격렬하게 맞부딪히는 가운데 울산은 박동혁이 뇌진탕 증세로 구급차에 실려나가는 상황을 맞이하기까지 한다. 서둘러 이세환을 투입하고 알미르 대신 김성민을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쪼아보는 울산이지만 일단 수비에서 예상 밖의 사태가 벌어진 탓인지 그리 매끄럽지 않은 공세가 이어진다.

대구 역시 상대의 거친 플레이에 휘말리며 그야말로 난전을 치르고, 마지막까지 득점을 만드는 데는 실패하며 결국 또 한 번 역전패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번만 잡으면 웃을 수 있을 것만 같던 울산은 대전의 막판 대 선전 덕분에 마지막까지 2위 경쟁에 발목이 묶이게 됐다. 갈 길이 급한 울산으로서는 대구전에서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게 더 많은 상황. 다음 라운드에 모든 것을 걸어야만 한다.

반면 이번 라운드로 컵 대회를 마감 짓게 된 대구는 오늘도 후반전 집중력 저하와 수비진에 발생한 레안드로의 빈자리에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전반 내내 앞서고도 후반전 연이은 골을 막지 못해  무너진 것. 게다가 이후 3주 동안은 연이은 원정길이 기다리고 있다.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한편, 이로써 마지막까지 B조 2위의 향방이 오리무중에 빠지게 되면서 컵대회 B조의 마지막 라운드는 그야말로 대혈전이 예고된다.

과연 누가 플레이오프 진출의 행운을 잡을 것인지 주목하자.

 



장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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