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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는 나의 힘"…사랑받는 악역 레슬러 김남훈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8.09.15 22:03 / 기사수정 2008.09.15 22:03

변성재 기자



[변기자의 프로레슬러계 E사람] '인간어뢰' 김남훈

[엑스포츠뉴스=변성재 기자] 국내 한국 프로레슬링계를 책임질 대들보 2호 '인간어뢰' 김남훈이 어렵게 인터뷰에 응했다.
평소 링에서 보여주던 다소 와일드한 거침없는 말과, 왜 프로레슬링 팬들이 그에게 열광하는가를 몸소 알려준 프로레슬러이기도 하다.

아래는 '인간어뢰' 김남훈의 인터뷰 전문

Q 만나서 반갑다. 자기소개 부탁한다.


 
A 반가운척 하지 말아라. WWA 프로레슬러, UFC 해설자 겸 마케팅기획사, 그리고 OFK 대표인 김남훈이다.


Q 프로레슬러가 된 계기가 궁금하다.

A 아주 어렸을 때 주한미군방송에서 틀어주던 프로레슬링을 보고 아주 크게 감명을 받았다.


Q 프로레슬링과 격투기의 차이점을 말해달라.

A 중점만 알려주겠다. 좀 더 알고 싶으면 1000만원을 준비해라. 잘 받아 적어라. 이 정신 나간 기자 양반아. 

큰 차이점이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프로레슬링은 싸우는 상대만이 아니라 관중과도 싸우는 것이 바로 프로레슬링이라고 생각한다. 격투기는 그렇지 않다. 격투가끼리의 일대일 싸움이다. 그것이 다르다.


Q 프로레슬링의 매력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바다처럼 넓은 이 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한 뼘 같은 공간. 그것이 프로레슬링이다.


Q '바디크러쉬'에 대한 김남훈의 생각은?

A '바디크러쉬'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이 아주 불쌍하다고 생각한다. 프로레슬링에 대한 열정을 그렇게 이용당한다고 생각하니 가여운 생각이 들뿐이다.

프로레슬링은 격투스포츠이면서 엔터테인먼트이며, 상호존중의 반석위에 만들어지는 한 편의 드라마다. 낙법을 잘 한다고, 몸에 근육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른바 구태의연한 도제식 과정이 문제점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단순히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곳에서 대장노릇을 하는 윤강철의 욕심때문에 이용당하는 애들이 안타까울 뿐이다.


Q 윤강철에 대해서 어떡해 생각하는가?
 
A 날 이긴 적이 많다고 하나, 나랑 경기할 때마다 어딘가 부러지고 끊어지는 약골친구다. 나를 항상 비방하지만, 집에 쌀이 떨어지면 항상 나를 찾는다. 아주 어려운 가난뱅이.

나에겐 불우이웃 또는 생활보호대상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프로레슬러가 아닌 다른 생활의 목표를 찾았으면 한다. 지하철에서 노숙하는 처량한 모습으로 만난다면 1000원정도 줄 용의는 있다.


Q 바디크러쉬의 '한국의 빈스맥맨' 장태호 교수에 대해서

A 프로레슬링을 새로운 비즈니스 아이템으로 찾은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해주고 싶지만, 그 이후의 행태에 대해서는 비판할 수밖에 없다. 기존 프로레슬링의 구습을 타파하겠다고 나선 모습을 보았다.

수강생들에게 수십만 원씩의 수강료를 받았지만 학생들이 링도 없어서 남의 체육관과 한강 잔디밭에서 훈련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변명할지 궁금하다. 이것이 선진화인가?

아울러 기존의 프로레슬링단체에선 물려받을 것이 하나도 없다고 하고선 천규덕 선생은 왜 영입을 했는지 궁금하다.

결국 그냥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나오는 쌈짓돈과 프로레슬링학과 라는 기상천외한 아이템으로 교수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자기영달을 꾀했던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빈스빅맨이 아니라 언더테이커에 빌붙어 밥을 먹고 살았던 폴 베이러 정도가 아닐까 싶다.


Q 김남훈이 생각하는 악역의 매력이란?

A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곳. 링에서는 정당화된다.


Q 홍상진과 김남훈의 대립구도가 궁금하다 원인이 무었인지?
 


A 좀 더 위로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홍상진을 넘어서면 그 다음으로는 노지심. 그리고… 언더테이커에 빌붙어 밥을 먹고 살았던 폴 베이러 '장태호'다. 기다리거라. 부셔 줄테니, 좀만 기다려라. 윤강철과 쌍으로 집어 삼켜주겠다.


Q 홍상진에 대해서 어떡해 생각하는가?

A 디딤돌이 될지 걸림돌이 될 지 곧 알게 될 것이다. 두고 봐라 잔인하게 보내버리겠다.


Q 윤강철은 일본에 진출설이 확정 되었다. 김남훈의 일본 진출계획은?

A 일본진출확정이 아니라 그냥 돈 벌러 몇 게임 뛰러 가는 것이 아닌가? 그런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진출을 하기 전에 한국을 먼저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Q 한국의 프로레슬링 유망주 김남석에 대해서

A 자력의 힘으로 일본에 진출해 그 정도 성과를 올린 것은 매우 높게 평가하고 싶다. 더 분발해서 카이엔타이의 탑에 오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Q 히도의 인터뷰 中 김남훈을 일본에서 직접 가르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보다 악역 선배이다.

A 비슷한 소리는 같이 내한한 압둘라 코바야시로부터 들었다. 압둘라는 나와 시오자키 고의 경기를 사무라이TV로 시청했다고 하였다. 특히나 나의 고각도 스플렉스에 대해서 아주 멋지다고 침을 튀기며 칭찬했다. 그 정도로 강렬한 스플렉스는 일본에도 별로 없다며 일본에서 같이 뛰자는 이야기를 했다. 히도라…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곧 일본 갈 일이 있으므로 만나보고 싶다. 같이 한/일 악당군단을 결성해 이른바 정통파들을 쓸어버리고 싶다.


Q 악역을 임해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선행을 하는것을 볼수 있었다. 이것을 결심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A 링 위의 캐릭터와 실제생활은 달라야 하지 않을까? 프로레슬링과 사업을 하면서 큰 고통을 여러 번 겪었다. 그 고통을 통해서, 나 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 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링에서 나는 상대선수의 안면에 침을 뱉고 의자로 내려치며 체인으로 목을 조르지만, 링 밖에서는 암 투병하는 어린이의 치료비를 모으기 위해서 명동에서 치마를 입은 채 피켓을 들고 서있기도 한다. 이렇듯 온도차가 있는 생활이 좋다. (웃음)


Q 악역임에도 인기가 많다 혹시 팬들의 관리 하는 방법이 있는지?

A 윤강철과는 달리 이메일 사용법은 물론 게시판에 글 쓰는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Q 윤강철은 후진양성 중이다 김남훈은 악역 후진 양성을 할 생각이 있는지?

A 윤강철은 후진양성이 아니라 본인이 후진하고 있는 것이지. 녀석은 계속 퇴화할 것이다. 현재 팀 태클의 윤영선 프로레슬링 추진팀장과 함께 프로레슬링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현재 5명 정도인데 곧 두자리 숫자까지 늘릴 생각이다.


Q 프로레슬러가 되기 전 김남훈은?

A 동안의 미소년. 생각해봐라 멋지지 않는가? (웃음)


Q 존경하는 프로레슬러가 있을것이라고 생각한다. 있다면 그 이유는?

A 김일 선생님 그리고 안토니오 이노키. 김일 선생님은 역사 그 자체. 이노키는 스캔들 그 자체. 역사와 스캔들이 만나는 삶을 살고 싶다.


Q 한국 프로레슬링 쇠퇴기다. 자신도 몸소 느낄것이다. 어느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지?

A 일단 선수들이 너무 적다. 그리고 그 선수 중에도 윤강철같은 짝퉁들이 물을 흐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Q 한국의 프로레슬링 팬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A 외국 프로레슬링을 보는 것의 1/10 만큼이라도 한국 프로레슬링에 큰 관심 바라며,
   내 경기 중에 엄청난 야유 부탁드린다. 악역은 야유가 힘이다. 프로레슬링 최고!

/사진 변광재 /글 변성재



변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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