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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3일차] 사격, 보치아 금메달 3개...10위가 보인다

기사입력 2008.09.09 23:41 / 기사수정 2008.09.09 23:41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기다리던 금맥이 드디어 터졌다.

그간의 갈증을 씻어내듯 한개도 모자라 3개나 쏟아졌다. 대회 3일 차에서 우리 선수단은 사격과 보치아에서 각각 2개와 1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단숨에 종합 10위권에 바짝 다가섰다.

첫 금메달은 사격에서 나왔다. 베이징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여자 50m 3자세에 출전한 이윤리(34)는 합계 676.9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선배 김임연(41, 671.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예선에서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이윤리는 흔들림없이 경기를 소화해 김임연에 5.9점 차로 크게 앞서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윤리는 경기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달에 손목을 다쳤는데 시합하는 데 지장 없게 도와주신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세계 기록을 세웠지만 언젠가 후배에게 또 깨지게 될 것"이라며 세계 기록 작성에 대해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은메달을 획득한 김임연은 "아기와 감독님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고, 좋은 경기를 위해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 선거 운동도 하지 않았다."라면서 그간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앞으로 기업이나 시청, 실업팀에서 장애인 선수들에게 많은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하면서 장애인 스포츠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호소했다.

이어 벌어진 남녀 혼성 10m 공기소총에서 이지석(34)이 라파엘 볼츠(프랑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05.3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예선에서 600점 만점을 쏘며 1위로 결선에 진출한 이지석은 꾸준히 10점대 점수를 쏘며 막판 10.9점 만점을 연달아 맞힌 볼츠를 꺾었다. 이지석과 함께 결선에 진출한 류호경(43)은 아쉽게 4위를 차지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이지석은 같이 베이징에 온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면서 "몸은 불편하지만 아기에게 자랑스러운 부모가 되자고 했는데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패럴림픽 '효자 종목'으로 불리는 보치아에서는 우리 선수단 최연소자인 박건우(18)가 큰일을 해냈다. 박건우는 베이징 내셔널컨벤션센터 펜싱홀에서 열린 보치아 혼성개인 BC3 결승전에서 그리스의 그리고리오스 폴리크로니디스를 3-2로 이기고 금메달을 땄다. 정호원(22)도 3-4위전에서 포르투갈 선수를 12-0으로 완파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건우는 "금메달을 딴 것이 아직도 실감이 안 간다.'라면서 기뻐했지만 "세계 1위로 올라갔음에도 졸업하면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은퇴해야 하는 현실이 아쉽다."라고 말하며, 장애인 스포츠의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하기도 했다.

빗속에서 치러진 육상 남자 400m T53/54에서도 귀중한 메달이 나왔다. 한국 장애인 육상의 대표주자 홍석만(33)을 중심으로 정동호(33), 김규대(24), 유병훈(36)이 한조를 이룬 우리 팀은 53초 52를 기록하며, 중국(49초90), 태국(51초93)에 이어 3위를 차지해 동메달을 땄다.

그밖에 우리 선수단 최대의 메달밭인 양궁이 시작된 가운데, 여자 리커브 ST 부분 랭킹라운드에서 이화숙, 김기희, 김난숙이 각각 1위, 5위, 6위를 기록했고, 남자 컴파운드 랭킹라운드에서 이억수, 고성길, 권현주가 2위, 4위, 17위를 기록했다. 또, 남자 리커브 W1/W2에서 김홍규, 이홍구, 정영주가 2위, 3위, 9위를 기록했으며, 남자 컴파운드 W1에서 안성표가 6위, 남자 리커브 ST에서 조현관, 윤영배, 안태성이 4위, 15위, 17위로 무난한 성적을 냈다.

탁구 남자 단식 M4-5 종목에서 정은창(39)이 4강에 진출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준결승,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시각 축구 예선 2차전에서는 영국에 1-2로 아쉽게 패하며 2패를 기록했고,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에 출전한 박정민(38)은 3-4위전에서 미국의 그레그 드웰에게 한판패를 당해 메달을 따지 못했다.

금메달 3개를 획득한 우리나라는 종합 11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금메달 8개를 보탠 중국이 은메달 수에 앞서며 영국을 제치고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사진=사격에서 나란히 금-은을 따낸 김임연, 이윤리 (사진 위, 맨 왼쪽- 가운데) 육상 남자 400m T53/54 계주 동메달을 따낸 우리나라 계주팀 (사진 아래, 왼쪽부터 홍석만, 정동호, 김규대, 유병훈). 대한장애인체육회 제공]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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