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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얼짱 인어' 김지은, "올림픽 결승 진출만으로도 기뻐요"

기사입력 2008.09.09 14:08 / 기사수정 2008.09.09 14:08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얼짱 인어'로 더 유명한 장애인 수영 김지은이 2008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수영 자유형 100m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5위에 입상했다. 

이하는 김지은과의 공식 인터뷰



Q. 경기 마치고 나서 굉장히 힘겨워 보였다.

김지은 선수(이하 김) : 아쉬운 마음도 있었고, 실제로도 힘들었다. 50m 회전을 하고 나서 몸이 완전히 굳어서 정신없이 다른 선수들을 쫓아가다 보니 어떻게 들어온 지도 모르겠다. 무리했던 것 같다.

Q. 그래도 4초나 개인 기록을 앞당겼는데

김 : 무리하지 않았다면 5초는 앞당겼을 것이다. 그래도 생각보다 등위가 높아서 만족스럽다.

Q. 이번 대회의 솔직한 목표를 듣고 싶다.

김 : 결승진출이 목표였다. 솔직히 자신감이 별로 없어서 꿈을 크게 잡지는 않았다. 운이 좋게 예선 없이 결승에 올라 마음속의 목표는 이룬 것 같다.

Q. 만약 예선전이 치러졌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왔을 것 같나?

김 : 어깨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 내일 예선 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

Q. 경기 소감은?

용필성 감독(이하 용) : 나도 김지은의 기록만 챙기고 다른 선수들 기록은 체크를 못할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다. 성적에 대해서는 만족한다. 기록도 괜찮았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목표는 기록보다는 등수인데 3위 안에 못들 바에는 등수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열심히 잘했다.

Q. 내일 경기에 대한 전략은?

용 : 모든 종목마다 각각의 목표를 잡기는 어렵고, 배영 100m와 자유형 400m는 몸 푸는 느낌으로 뛰고 마지막 자유형 50m에 한번 기대를 걸어볼 작정이다.

Q. 김지은 선수는 이미 국내에서 큰 스타가 되었는데 실감하나?

김 : 인터넷을 잘 하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오는 전화로 얘기는 많이 들었다. 너무 고맙고 때로는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메달로 보답 드리지 못해 미안하다. 관심에는 정말 감사 드린다.

Q. 3년 전 김지은을 처음 만났을 때 꿈이 올림픽 출전이라고 했다. 직접 올림픽에 참가해보니 기분이 어떤가

김 : 아직 어리벙벙하고 신기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다 보니까 나의 경기력에도 더욱 욕심이 생긴다. 나중에 꼭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고 싶다.

Q. 세계적인 선수와 가장 큰 차이점은?

김 : 우선 체력이 뛰어나고, 킥이 좋다. 나의 약점이 킥인데,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나도 그 선수들만큼 못하란 법은 없다.

용 : 김지은 선수는 수영을 시작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남들 같으면 그냥 영법을 배우는 시간 정도밖에 안된다. 그만큼 지금도 많이 배우고 있다는 것이고, 이번 대회를 끝내고 나면 느끼는 것이 많은 것이다. 지금 김지은 선수가 느끼고 있는 미비점을 보완하면 분명히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Q. 이번 대회가 끝나도 선수생활을 이어나갈 계획이냐?

김 : 나를 어디로 보내고 싶나? 일단 아시안게임 때 까지는 참가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 준비하면서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올림픽 까지만 하고 그만둬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힘들때마다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줬다. 막상 경기를 뛰러 베이징에 오니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게 느껴졌다.

Q 부상중인 어깨 상태는?

김 : 아직도 붓기가 빠지지 않은 상태이다. 의무팀 분들이 나 때문에 많이 고생한다. 그 고생 덕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 상태가 썩 좋지 않아서 "어깨야, 베이징 때까지만 버텨줘라"라고 매일 기도한다. 그렇지만 시합 때는 잘 신경 쓰이지 않는다.

Q. 주종목 50m의 목표는?

김 : 기록으로 비교하면 메달권은 쉽지 않다. 나도 최선을 다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최선을 다한다. 어제 같은 4~5 위정도만 만족할 것 같다.

용 : 어깨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자유형400m가 메달에 더 가까웠을 것이다. 출국 전에는 자유형 100m와 50m를 모두 기대하고 있었다. 오버페이스라고 한 것도 지금 몸상태에 대비해서 그랬다는 것이지, 김지은 선수의 실력에 비해 오버페이스 한 것은 아니다. 어제 100m 경기에서도 50m 까지는 선전한 만큼 자유형 50m는 컨디션에 따라 메달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Q. 연습기록은?

용 : 어깨 상태 때문에 연습때도 100%로 임하지 못했다. 항상 80~90%정도의 힘으로 훈련을 했다. 어떤 날 100%로 훈련했다가 3일동안 앓아눕기도 했다. 경기 일정에 맞춰서 컨디션을 조절하는데에 연습 초점을 맞췄다.

Q. 다음 올림픽에도 나올 생각인가?

용 : 나도 84년과 88년 올림픽에 참가 했었고, 88대회에는 메달도 획득했었다. 어제 김지은의 성적은 사실 역대 여자선수 중 최고 기록이다. 김지은은 앞으로 배울게 더 많은 선수이므로 다음 대회에 출전하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 수영 자유형 100m에서 5위에 입상한 김지은(C) 대한 장애인 협회 제공]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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