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5 09:28 / 기사수정 2008.09.05 09:28
[엑스포츠뉴스=김도광 기자] 전날 짜릿한 역전승으로 포스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던 KIA가 이번에는 역전을 허용하며 삼성에 분패하고 말았다.
안타 수는 12대 10으로 2개나 더 많았지만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었던 거포가 살아나지 못한 결과라 할 것이다. KIA가 5대 4로 앞서고 있던 운명의 7회 말, KIA의 다섯 번째 투수 이범석은 삼성의 3번 타자 양준혁에게 역전 투런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유동훈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이범석은 올 시즌 삼성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주었지만 양준혁의 홈런 한 방으로 팀과 함께 무너지고 말았다.
기아의 시작은 좋았다. 1회부터 3회까지 김상훈과 이종범의 적시타가 터지면서 연속으로 1점씩 쌓아갔고 3회 초까지 3대 0으로 앞서갔던 것이다 그러나 삼성도 거세게 반격했다.
석 점을 지고 있던 3회 말에 4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묶어서 4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은 것이다. 그러자 이번에는 KIA가 6회 초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정현욱을 공략하며 안타 3개로 2득점, 또 다시 5대 4의 역전을 만들어냈다. 전날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끝이 아니었다. 6회 말 삼성의 천적 이범석을 투입하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지만 결국 양준혁은 이범석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가운데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리고 승부는 그렇게 끝이 났다. 108번째 경기를 치른 삼성은 55승째를 거두었고 106번째 경기를 치른 KIA는 55패째를 기록했다. 전날 2게임까지 좁혀졌던 양팀 간의 승차는 다시 3게임차로 벌어졌고 두 팀 간의 상대전적은 9승7패에서 9승8패가 되었다.
아직은 상대전적에서 KIA가 삼성보다는 앞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지금까지의 전적이 아니라 앞으로 남은 경기의 결과일 것이다. 올 시즌 KIA와 삼성의 남은 경기는 9월 18일 대구에서 펼쳐지는 단 1경기뿐이다. 삼성의 천적으로 떠오른 이범석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뜻하지 않은 이번 패배가 다소 마음에 걸린다.
KIA의 잔여경기는 20게임이 남아있다. 산술적으로 전승을 한다 해도 71승에 불과할 뿐이다. 삼성이 남은 18경기에서 전승한다면 73승이 되고 그럴 경우 KIA보다 2승이 더 많게 된다. 수치만 놓고 보면 자력으로는 힘들다는 말이다.
아직 절망을 말하기에는 이르다. KIA가 남은 경기에 모두 승리하고 삼성이 잔여경기에서 80%의 승률만 거둔다면 충분히 역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어려워 보이기는 해도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당장 오늘부터 상승세의 롯데와 3연전을 치러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KIA로서는 1차 고비다. 하지만, 그것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곧바로 다음주부터는 선두 SK와의 주중 3연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후에는 2위 두산과 주말 3연전을 치러야 한다. 전승이라는 목표를 세우자마자 운명처럼 3위-1위-2위로 이어지는 선두권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과연 KIA는 이대로 주저앉고 말 것인가 아니면 기적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인가. 오늘 광주경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사진(C)기아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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