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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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속으로] 극한의 예절을 바둑속에서 찾다

기사입력 2008.09.03 11:35 / 기사수정 2008.09.03 11:35

류지일 기자
 

“‘바둑’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제일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 들을 수 있는 답은 이세돌, 이창호, 조훈현등의 유명한 프로바둑기사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오목이나 알까기, 우스갯소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저씨’라는 단어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질문을 바꿔서 다시한번 물어본다. “바둑을 배울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요?” 라고 주위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아마 5명에서 4명은 “따먹는거”라고 말할 것이다. 바둑을 두는 방법은 몰라도 바둑 이라는게 어떤 것인가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짚지 않고 넘어간 것이 있다. ‘따먹는거’ 이전에 배우는 것, 그것은 바로 예절이다. 대국을 임할 때 예의를 갖추는 것은 ‘바둑의 규칙’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둑은 예절을 중요시 여기는 게임중에 하나이다.


필자는 바둑을 처음으로 배우러 온 아이를 가르칠때 20~30분정도 바둑을 배울때 지켜야 하는 예절에 대해서 설명한다. 처음에는 어렵고 낯설어 하지만 이내 아이들은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가면서 제법 자신들만의 멋진 자세를 갖추게 된다.

 





바둑의 예절



단정하고 바른자세를 갖춘다.


턱을 괴고 대국을 한다거나 다리를 꼬고 대국을 한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바른자세를 갖추어야 최선의 수를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집게손가락과 중지로 바둑알을 집되 하나씩 집는다.


어린아이들이 처음에 가장 어려워 하는 사항이다. 처음엔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으로 착점도 선에 맞추어 두지 않고 엉망으로 놓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집게손가락와 중지로 돌을 잡는 것은 조심스럽게 대국을 하기 위한 방법이다.


 

달그락 거리는 돌소리와 대국중 대화는 삼가야 한다.


노래방에서 책을 읽는 것과 마찬가지. 달그락달그락 돌소리를 일부러 내는 사람이나 큰소리로 떠드는 사람은 대국을 할 자격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다.


 

상대방과의 인사


대국에 임할시에는 “잘 배우겠습니다.“, 대국이 종료된 후에는 ”잘 배웠습니다.”라는 상대방에 대한 겸양의 미덕을 보이는 것이 예의입니다.



학교나 바둑학원에서는 사범의 지도 아래 아이들이 올바른 예절을 하나 둘씩 배워간다. 성인이 되면 기원이나 인터넷 바둑으로 대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혹 예절을 무시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한 마리의 미꾸라지가 물을 흐린다’는 말처럼 모두가 그런 것이 아닌 단 몇 명의 잘못된 에티켓(네티켓)이 아쉽다. 상대방을 좀 더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예의를 갗줘 멋진 모습의 당신을 바둑으로 표현하길 바란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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