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9.01 15:25 / 기사수정 2008.09.01 15:25
시즌 100번째 경기에서 팀 최다 연승인 10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올 시즌 전 구단을 통틀어 처음으로 전 구단상대 싹쓸이 승리라는 기록도 세웠죠. 거기에 덤으로 올 시즌 6회 이후 이기고 있을 때는 단 한 번도 역전패를 한 적이 없는 상대로 8회에 역전승이라는 기록까지…
경기 초반에 그 어수선한 분위기와 9연승을 하고 있는 팀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어이없는 에러들 그리고 믿었던 에이스의 부진까지 겹치며 5대0 까지 스코어가 벌어졌을 때는 이대로 연승의 기록은 끝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역시 최고의 상승세를 타고있는 자이언츠의 뒷심은 대단했습니다.
한 점 한 점 쫓아가더니 결국 8회에 대거 4점을 내며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10연승이라는 기록을 달성하고야 말았죠.
역전 2루타를 쳐낸 가르시아, 멋진 투구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코르테즈 같은 멕시칸 듀오의 활약도 눈부셨고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를 뒤집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한 경기였지만 작년까지 하위권을 맴돌던 팀을 맡아 이렇게 대단한 팀으로 변모시킨 로이스터 감독에게 10연승의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고 다른 팀들은 마무리훈련과 전력보강에 힘쓰면서 2008년 시즌을 대비한 준비를 차근차근하던 그 시기에 롯데 자이언츠는 사령탑을 비워둔 채 우왕좌왕하고 있었죠.
그만큼 팬들도 속이 타던 상황에서 뒤늦게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된 한국야구 최초의 외국인 감독 제리 로이스터.
팀을 자신의 색깔로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던 시간이었지만 서두르지 않고 눈앞의 1승을 위해서 무리하게 선수를 쓰는 우를 범하지도 않으면서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없애고 자신있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믿음을 주고 부진한 선수는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면서 서서히 팀을 변모시켜 나갔습니다.
전반기 시즌을 진행해 나가면서 연패에 빠질 때마다 팀 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비판을 듣기도 했고 한국야구의 실정을 모르고 지나치게 미국방식으로 운영하다가 결국 실패할 거라는 악담에 가까운 이야기까지 들었지만 자신의 소신대로 꿋꿋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야구에 몰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더니 결국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부터 새로운 자이언츠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동안 소중한 시간을 잘 준비한 끝에 이처럼 10연승이라는 팀의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 왔습니다.
어제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롯데 자이언츠다" 라고 말한 그 자신감은 그만큼 충실한 준비를 했다는 자신감이겠지요.
프로야구의 감독이라는 자리는 당장 성적에 연연할 수밖에 없는 자리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이기는 것보다 지는 것이 더 익숙하던 자이언츠에 지금의 1승을 위한 것보다 선수들의 심리적인 부분을 고쳐나가는 부분부터 시작해 팀의 기반을 닦아 나가고 있는 로이스터 감독이 왔다는 것은 정말 축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나친 찬양이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 연승이 없던 롯데자이언츠에서 그것도 작년에 7위를 했던 팀을 맡아서 10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운 로이스터 감독은 찬양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10연승이라는 새역사를 썼으니 그 역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하루하루를 기쁜 마음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우리 선수들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을지 진정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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