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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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질의 바둑 속으로] '마인드스포츠' 올림픽이 열린다

기사입력 2008.08.25 16:36 / 기사수정 2008.08.25 16:36

류지일 기자



역대 최대규모인 205개국이 참가해 뜨겁게 달아올랐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마무리된 지금 이번에는 바둑 팬들의 이목이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제1회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스(World Mind Sports Games)'가 올림픽이 성사되었던 바로 그 장소, 중국 베이징에서 오는 10월에 개최가 되기 때문.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스'는 바둑과 체스,·브리지, 체커와 중국장기 등 5개 종목으로 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5개 종목에 걸린 금메달이 무려 35개, 150여개국 3000여명의 출전선수들은 금메달을 따기 위해 오는 10월 4일부터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이게 된다. 그 규모가 올림픽에 결코 뒤지지 않는 큰 행사이다.

각 종목을 한번 살펴보면 우리가 흔히 아는 바둑과 체스를 제외하고 브리지, 체커, 중국장기는 생소한 이름이다. 먼저, 브리지는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마주보는 두 사람이 짝이 되어 경기를 진행하는 게임이다. 52장의 트럼프 카드를 사용하여 각각 13장씩 나눠 갖고 게임을 한다. 요행이나 대박이 없어 도박성이 전혀 없고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기 때문에 '세계마인드스포츠게임스'의 종목으로 부족함이 없다. 이러한 장점으로 최근 국내에는 동호인과 애호가들이 급속도로 늘어가는 추세이다.

체커는 체스와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대장인 말을 잡게 되면 이기는 게임이다. 64개의 칸으로 구성된 판위에서 상대방의 말을 대각선으로 뛰어넘어 잡는 게임으로 해외에서 체스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장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장기와 비슷하지만 차이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말판에 '강(江)'이 존재한다는 점으로 말의 행마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상과 포, 사의 움직임이 일반적인 장기와 다르다. 종목의 기본룰을 좀 더 안다면 이번 대회를 관람하는 재미가 더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관심는 집중되는 곳은 단연 바둑부문. 바둑부문은 10월4일부터 17일까지 2주간에 걸쳐 치러지게 된다. 바둑부문에는 남녀개인전과 남녀단체전, 페어바둑(남녀 2인1조), 오픈 개인전 등 모두 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아시아의 강호 중국과 일본, 대만등에서 최강의 전력을 내비친 만큼 세계 최강의 바둑종주국 우리나라에서도 최고의 팀을 구성하여 바둑부문의 금메달 싹슬이를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이세돌 9단을 비롯한 국내랭킹 10위인의 랭커들 대다수가 포진하였고 여류부문에는 또한 아시아에서 단연 최강이라고 할 수 있는 한국 최초 여류9단 박지은 9단이 버티고 있어 그 활약이 기대된다.

아쉬운 부분은 이창호9단이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는 점인데 그 이유는 5일 연속 두 판의 바둑을 둬야 하는 일정이 부담이 되어 이창호9단이 참가를 하지 않겠다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참가선수들이 이창호9단에게 전혀 뒤지지 않는 실력자들이므로 이번대회의 바둑부문의 전망이 밝다. 최종으로 확정된 엔트리는 프로기사 21명과 아마추어 4명으로 구성된 (남자16명, 여자9명) 25명이다.

바둑의 '세계화','스포츠화'를 부르짖는 바둑계에서는 실로 의미 깊은 대회다. 국내에서는 금메달획득에 대한 보상이 미비하여 초기에 국내선수들의 참가의사가 낮았지만 최강의 팀으로 전력이 구성된 만큼 좋은성적으로 바둑팬들의 반가운 모습은 물론 바둑의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사진 (C) 바둑협회 공식 홈페이지]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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