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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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선, 절묘한 뒤차기로 금메달 획득

기사입력 2008.08.22 21:26 / 기사수정 2008.08.22 21:2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 조영준 기자] '태권도의 교과서'로 불릴 정도로 정석적이고 다양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황경선(22, 한체대)이 올림픽 2회 도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경선은 사실상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였던 준결승전에서 숙적인 프랑스의 글라디스 에팡을 맞아 시종일관 팽팽한 경기운영을 하면서 극적으로 승리했지만 8강전에 당한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이 악화되면서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퇴장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보도가 흘러나와 자칫 불안한 기운이 감돌기도 했지만 황경선은 긴급치료를 받고 결승전에 출전했다.

걷는 모습은 괜찮아 보였지만 상당한 고통을 참고 있는 표정은 역력히 보였다. 그러나 4년동안 준비해온 절호의 기회를 앞두고 투지를 불태운 황경선은 2007 베이징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캐나다의 카린 세르제리를 맞아 활기찬 발차기를 시도하면서 1회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서로 붙었다가 떨어지는 순간, 세르제리의 기습적인 돌려차기를 허용해 1점을 내주면서 1회전을 마쳤다.

2회전이 시작되면서 한층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한 황경선은 왼발 성공으로 1:1 동점을 만들었고 3회전에 들어서면서 두 선수는 간헐적인 발차기를 성공시켰지만 모두 점수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수많은 국제경기 경험을 통해 노련해진 황경선은 통렬한 뒤차기를 성공시켜 1점을 추가했고 이 점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대로 이어져 황경선이 2-1로 승리를 거두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 올라섰다.

이번 올림픽 태권도에 참가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 중, 세계선수권 우승 2회에 빛나는 가장 화려한 전적을 가진 황경선은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머문 아쉬움을 마침내 우승을 함으로서 자신의 꿈을 실현시켰다.

부상 없이 가뿐한 몸으로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왼쪽 무릎 부상은 생각보다 가볍지 않았었다. 그러나 마지막 남은 결승전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해 마침내 금메달 획득에 성공한 황경선은 절뚝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경기장을 내려오면서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황경선의 금메달은 태권도에 참가하는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로 평가된 부담감과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이기고 따낸 금메달이어서 더욱 값진 성과였다.


[사진 = 황경선 (C) 베이징, 박형진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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