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고영우 기자]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있다.
올 시즌 첫 등판을 제외한 연투 혹은 2~3일 간격의 등판은 총 37경기(박찬호 선수 올 시즌 등판횟수는 38경기이지만 올 시즌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기록에서 미국시간 4월 7일 애리조나전을 제외) 중 23게임으로 대략 62.16%의 비중으로 등판하였다. 4월~5월 그리고 현재 8월달이 가장 2~3일 이내 재등판이 많았다. 하지만, 성적을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선발투수였던 박찬호 선수는 불펜으로서의 가치는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다음은 올 시즌 총 등판(선발포함)성적과 2~3일 간격 등판 그리고 4일 이상 휴식 후 등판의 비교.
*4월 7일 애리조나전 첫등판은 올시즌 스타트였기때문에 제외하고 계산하였습니다.
*G/S는 게임등판횟수/선발등판횟수를 의미합니다.
빨간색으로 표시한 이유는 눈에띄어 4일 이상 휴식후 등판한 결과와 비교하기 쉽게 처리하였습니다.
연투와 2-3일간의 휴식 후 등판의 성적은 4일 이상 휴식 후 등판한 결과에 비해 눈에 띄게 나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진 능력이라든지 9이닝당 피안타, 피홈런, 볼넷, 삼진 면에서 올 시즌 성적보다 더 나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셋업맨'이라는 보직 혹은 불펜투수의 보직이 어울리지 않는 이유는 셋업맨은 팀이 이길 때는 그 리드를 지켜내서 마무리 투수에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거나 동점이거나 1점차로 지는 상황 등에서 등판하여 팀의 실점을 막고 팀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보직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셋업맨이라는 보직들은 한 시즌 50~80경기 즉 3경기 혹은 2경기에서 한번은 등판하게 되는데 현재 박찬호 선수의 성적을 본다면 연투 혹은 2~3일 좁은 간격 등판으로서 불펜이 가장 필요로 하는 능력 중 바로 짧은 기간 안에 재등판과 확실하게 막아줄 수 있는 능력과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불펜투수의 실점 그리고 실투는 선발투수보다도 더 비중이 크고 압박감이 밀려올 수밖에 없다.
팀이 근소하게 리드를 지키고 있는데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였을 경우 팀 동료 즉 대부분 선발투수의 승리요건을 날려버리는 경우와 팀이 그 경기를 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심리적인 위축 등 선발투수보다 심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지난 7월달에 등판 간격이 대부분 4일 이상 휴식을 갖고 등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8월달부터는 4일 이상 휴식을 취할 수 없고 거의 연투 혹은 2~3일이라는 짧은 휴식을 갖고 등판하는 경우가 전부였다.
이는 다저스가 시즌 후반기 막판 우승가능성 때문에 남은 시즌에 더 잦은 등판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박찬호 선수 월별 방어율은 4월 3.00 5월 1.93 6월 2.70 7월 2.12 8월 3.72이다. 여름의 사나이로 불리었던 그가 잦은 등판으로 8월에 방어율이 치솟는 이유. 짧은 간격의 재등판과 같이 컨디션 조절의 문제는 단기간에 얻을 수 없는 능력이기에 이와 같은 현상이 시즌 막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한다.
[사진=박찬호(C)MLB.COM]
고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