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2.10 18:32 / 기사수정 2005.02.10 18:32
오리온스의 포인트 가드 김승현이 오른쪽 팔꿈치 부상중 임에도 불구하고, 1경기에서 2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에 이상민(KCC)이 1경기 최다 어시스트(20개)를 보유했지만, 김승현이 새로운 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은 선수가 이러한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책임감과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김진 감독이 이끄는 오리온스가 9일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끝에 103:100으로 역전승했다. 김승현의 부상과 매지크의 부진 영향으로 2연패 중이었던 오리온스는, 김승현 등의 맹활약으로 삼성의 6연승 달성을 저지했다. 오리온스는 4위 자리를 그대로 지킨 반면, SK 등과 함께 공동 5위를 형성한 삼성은 7위로 밀려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쉽게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김승현의 진가가 살아나기 시작
오리온스는 1쿼터에서 삼성에 16:23으로 뒤졌다. 삼성의 포워드 모슬리가 6득점과 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주희정이 4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키면서 삼성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존슨이 팀내에서 가장 많은 7점을 기록했고, 5분 29초 출전한 김승현은 무득점에 그쳤으나 어시스트 4개를 기록하여 팀 공격력을 주도했다.
김승현의 진가는 2쿼터 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다. 29:31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을 성공시켰고, 팀은 32:31로 역전했다. 2쿼터에서 기록한 유일한 득점이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오리온스가 역전하면, 삼성이 재역전, 다시 오리온스가 점수를 뒤집는 등, 역전과 재역전의 양상이 계속 이어졌지만, 2쿼터에서 가장 눈부신 활약을 펼친 선수가 김승현이다.
패싱력이 뛰어난 김승현은, 9분 38초 출전한 2쿼터에만 어시스트 8개를 기록하여 팀 공격력을 높였다. 특히 1~2쿼터에서 기록한 팀 어시스트 14개 중에 12개가 김승현의 몫 이었다. 김승현의 어시스트가 많았기 때문에, 오리온스는 2쿼터를 42:41로 끝내며 삼성을 역전시킬 수 있었다.
기사회생한 오리온스
김승현은 3쿼터에서 2개의 어시스트에 그쳤지만, 팀 내에서 가장 많은 3쿼터 득점(7점)을 기록했고, 2개의 스틸로 삼성의 공격을 끊는데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삼성과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2쿼터 중후반부터 득점이 늘어나기 시작한 서장훈을 집중적으로 견제하지 못했다. 3쿼터 막판에는 삼성의 득점이 많아지기 시작하자, 결국 62:66으로 뒤진채 3쿼터를 마쳐야 했다.
오리온스의 4쿼터 중반까지의 상황은 더 안좋았다. 삼성이 3쿼터 막판부터 승패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스케일 등의 득점포가 연이어 터지면서 점수차가 벌어진 것이다. 4쿼터 종료 5분 20초 전에는 매지크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자, 삼성의 높이에 밀려 계속된 득점을 허용했다. 4쿼터 종료 3분 34초전에는 73:84로 11점차 뒤져 있었다. 삼성의 6연승 분위기가 굳혀가는 듯 했다.
4쿼터 종료 1분 41초전 까지만 해도 삼성이 88:81로 앞서있었다. 그러나 삼성의 응집력이 약해지자, 오리온스가 김병철의 3점슛 등으로 서서히 따라붙기 시작했다. 존슨은 스케일의 골밑슛을 블럭슛으로 과감하게 저지하여 기선을 제압했다. 김승현은 4쿼터에서만 6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팀 공격력을 꾸준히 높였다.
결국 종료 6.7초전 89:90 상황에서, 존슨이 2개의 자유투를 얻었다. 그러나 존슨은 1구를 실패하고 2구만 성공하여 90:90이 되었다. 만약 존슨의 1구가 성공했다면, 오리온스가 삼성을 91:90으로 꺾는 기가막힌 대역전승이 벌어질 뻔했다. 반면에 김승현의 신기록도 달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김승현은 4쿼터까지 20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상민이 세운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루었을 것이다.
오리온스, 연장전에서 웃었다
오리온스는 연장전 시작 20초만에 센터 이은호가 5반칙 퇴장 되었다. 하지만 종료 4분 3초전에 서장훈, 모슬리, 강혁, 주희정이 나란히 4반칙에 빠지는 파울 트러블에 걸린 삼성의 경기력은 서서히 위축 되었다. 많은 반칙들이 이어지면서, 양팀간의 자유투가 빈번했다. 종료 1분 54초전에는 김병철까지 5반칙 퇴장 되었다.
자유투를 위주로 역전가 재역전이 오고간 경기는, 연장전 막판에 존스가 맹활약 펼치면서 오리온스가 웃을 수 있었다. 존슨은 종료 1분 10초전에 3점슛을 성공시켜 팀을 99:99로 동점을 만들어 넣은 뒤, 35.9초전에는 골밑슛을 성공시켜 101:100으로 역전 시켰다. 24.1초전에는 스케일의 드라이빙슛을 블록슛으로 공격을 저지하여, 4쿼터에 이어 또 다시 기선 제압했다.
백인선이 종료 20.3초전에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킨 오리온스는 103:10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존스는 4쿼터 종료 직전 자유투 1개 실패한 것을, 연장전을 통하여 충분히 만회했다. 김승현은 연장전에서 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여, 1경기 최다 어시스트 신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23개의 어시스트 기록한 김승현
이 경기에서 가장 맹활약 펼친 선수는, 14득점 23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한 김승현 이다. 올 시즌 득점 1위 존슨처럼 많은 득점을 기록하는 선수가 아니지만, 동료 선수의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공격 기회를 만드는데 주력하는 포인트 가드다. 이번 삼성전에서도 그랬듯이 빠른 발과 민첩성, 정확한 패싱력 등을 앞세워 공격력을 높였다.
김승현은 유연한 손목 스냅을 활용하여, 빠른 패스 타이밍과 송곳 같은 정확한 패스로 오리온스 공격력을 높이는데 큰 공헌했다. 이는 삼성전에서 2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했다. 팀 어시스트인 26개 중에 23개가 김승현의 몫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 김승현은 재치있는 공격 센스까지 발휘하여, 팀의 공격력을 주도했다. 골밑 돌파시에는 공격 할 수 있는 공간을 빠르게 잘 파고 들었다.
2월 5일 TG전에서 왓킨스에 의해 입은 오른쪽 팔꿈치 부상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삼성전 경기 출전을 강행한 것은, 2연패에 빠진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몰렸기 때문이다. 몸을 최상으로 회복시킬 수 있는 여유가 없다.
김승현은 경기가 끝난 뒤 "아직 완쾌되지 않았고, 빨리 몸을 추스리고 팀이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것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살릴 경우, 팀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적으로 이끌 것이다. 그보다는 경기 출전을 강행 하면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을 회복시키는데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장훈, KBL(PO포함) 개인통산 최다득점 갱신 삼성의 서장훈은 9일 오리온스와의 잠실 홈경기에서 KBL 개인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2월 6일 TG전까지 7,734득점(PO포함)을 기록한 서장훈은 9일 오리온스전에서 조니 맥도웰이 갖고 있던 개인통산 최다득점 기록(7,746점, 348경기)을 최단 기간인 331경기만에 갱신했다. 서장훈은 2쿼터 1분 30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성공시켜 7,748점을 기록하며 KBL 개인통산 최다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에 앞서 2쿼터 4분 5초를 남기고 2점슛을 성공시켜 정규경기통산 7,078득점으로 조니 맥도웰이 보유한 정규경기 최다득점(7,077점)기록을 최단기간인 299경기만에 신기록을 세웠다. 1998-1999시즌 부터 SK소속으로서 KBL에서 활약한 서장훈은, 2월 6일 TG전까지 플레이오프를 포함하여 330경기에 출전하여 통산 7,734점(경기당 평균 23.4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하는 국내 유일의 선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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