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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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돌 열전①] '군주' 엘, 성장하는 연기돌의 옳은 예

기사입력 2017.06.06 11:03 / 기사수정 2017.06.06 10:35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우려를 보기 좋게 지웠다. 엘은 첫 사극이지만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군주'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룹 인피니트의 엘은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에 이선 역으로 출연 중이다. 천민이었지만 세자 이선(유승호 분)을 만난 뒤 그의 대역으로 살게 되면서 운명의 변화를 맞이하는 인물이다.

현대극과 말투부터 달라 많은 배우가 어려움을 겪는 게 사극이지만, 엘은 기본에 더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선은 결코 연기하기 쉬운 캐릭터가 아니다. 초반에는 편수회 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억울함과 울분을 표현해야 했고, 세자를 만나면서 점차 변화하는 모습을 그려야 했다. 그리고 왕이 된 지금은 왕좌에 앉은 위엄 속에 가짜로서의 두려움 등이 드러나게 연기해야 한다. 특히 가면을 쓰고 연기하는 만큼 조금 더 확실한 감정 표현과 발성이 필요하다.

특히 이선이 양수청에 갇힌 백성들을 풀어준 뒤 한 관리로부터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을 때 "내가 사람을 살렸다?"라고 혼잣말하며 "진짜 세자 저하라면 나 같은 왕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먹이는 모습은 이선이 허수아비 왕이 아닌 진짜 군주가 되려는 날갯짓을 시작하는 장면이었다. 엘은 이 장면에서도 폭발하는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이선의 심정에 공감할 수 있도록 섬세한 내면 연기를 선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자칫 과하게 표현할 수 있는 장면이었지만 꾹꾹 눌러담은 감정이 더욱 큰 울림을 줬다.

엘의 연기 경력은 길지 않다. 하지만 '닥치고 꽃미남 밴드', '엄마가 뭐길래', '주군의 태양', '앙큼한 돌싱녀' 등으로 다양한 역할과 장르를 경험하며 차차 성장했다. 아이돌 배우라서 연기를 못 한다는 선입견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결국 '군주'를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꽃피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군주' 속 이선이 군주로 성장하는 것처럼, 엘 역시 '군주'와 이선을 통해 진짜 연기자로 거듭나고 있다.

한편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DB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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