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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c Jumper!] 노민상 감독의 역량이 빚은 박태환의 금

기사입력 2008.08.10 14:46 / 기사수정 2010.07.27 15:2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강인한 체력의 완성, 부상을 완화시키는 과학적인 시스템, 그리고 상대방의 허를 찌른 치밀한 전략의 승리 등은 바로 박태환(19, 단국대)이 남자 수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게 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수영선수로서 서양인들보다 훨씬 불리한 체격조건을 가진 박태환이지만 일반인들보다 훨씬 좋은 폐활량은 박태환이 수영선수로서 가질 수 있는 천부적인 선물이었다. 어릴 적부터 다른 선수들보다 곧잘 수영을 잘하고 물을 가르고 쭉쭉 뻗어나가는 속도도 남달랐던 박태환은 자신이 지닌 재능도 많았지만 최고의 스승을 만나면서 '평범한 선수'가 아닌, '비범한 선수'로 거듭났다.

박태환이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평생 스승'인 노민상 감독은 수영선수로서는 그리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면서 많은 이들에게 역량을 인정받는 감독으로 성장해 나갔다.

그러던 그에게 최고의 재능을 가진 선수가 다가왔다. 8살의 어린 박태환을 처음으로 만난 노 감독은 바로 박태환의 재능을 확인하기 시작했으며 철저한 기본기를 비롯해 수영선수로서 가질 체력 훈련을 어려서부터 꼼꼼하게 지도하기 시작했다.

박태환이 전국체전을 비롯한 종합선수권에 참가해서 금메달을 휩쓸고 각종 한국 신기록을 갱신해 나갈 때, 그 곁에는 늘 노 감독이 함께 있었다. 어릴 적부터 박태환을 지도해 장점과 단점은 물론 성격까지 완전히 파악하고 있는 노 감독은 중학생이었던 박태환을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시키게 된다.

그러나 너무나 어렸던 박태환은 부정출발로 제대로 된 경기를 하지도 못한 채 귀국하게 된다. 이 때의 경험은 박태환의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됐으며 워낙 승부근성이 강했던 박태환은 다음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게 되었다.

한 때, 노 감독의 손을 벗어나 훈련했었던 박태환은 결국,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인 노 감독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 평소에 워낙 치밀하고 꼼꼼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던 노감독은 떠났던 박태환을 다시 받아들였으며 박태환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체계적인 방안을 완성해 가기 시작한다.

노 감독은 다른 지도자들 보다 훨씬 철저한 ‘메모광’으로 유명하다. 박태환의 하루 훈련일지를 적는 노트는 깨알 같은 글자와 각종 그림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리고 노 감독의 장점중 하나는 자신의 뜻으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고 주변에 있는 전문가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열린 자세'에 있다.

태릉에서 지원하는 과학적인 훈련 트레이닝과 부상방지 클리닉을 효과적으로 이용해 박태환의 몸을 항상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도록 노력을 아까지 않았다. 또한, 태릉에 있는 송홍선 체육연구원 박사를 만나면서부터 '생리학'은 노 감독의 전공 과제가 되어있었다.

비록 고등학교 중퇴란 학력을 가진 노 감독이지만 어느 석사, 박사 출신의 지도자들보다 많은 연구를 하는 지도자가 바로 노 감독이다. 또한 그는 과학적인 데이터에 큰 비중을 두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자신의 지도력과 경험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이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과학적인 분석을 수용했던 노 감독의 합리적인 방안은 결국 박태환의 금메달로 이어졌다.

400m 자유형 결승전에서 노 감독의 전략은 예상을 뒤집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막판 스퍼트로 역전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던 박태환은 100m 지점부터 서서히 속도를 내더니 200m 부분에서 모든 선수들을 추월하며 일지감치 승부를 걸기 시작했다.

당황한 자유형 400m 세계신기록 보유자 그랜트 헤켓(호주)은 박태환의 페이스에 말려들기 시작했으며 노 감독의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한 박태환은 모든 구간에서 최고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막강한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 수영 사에 새로운 획을 그은 박태환은 남은 200m와 1500m에서도 메달을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체계적인 훈련 속에 자신을 성장시켜온 박태환을 볼 때, 이들 종목에서도 박태환의 메달 가능성은 한층 높게 전망된다.

[사진 = 박태환 (C) 박태환 미니홈피]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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