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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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위협하는 카메룬의 '검은 사자'들

기사입력 2008.08.06 18:15 / 기사수정 2008.08.06 18:15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친황다오, 박형진 기자] '카메룬을 잡아야 올림픽 메달이 보인다'

한국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은 7일 저녁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카메룬과 결전을 치르게 된다. 카메룬의 전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존재하지만, 카메룬전의 결과가 이번 올림픽의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데는 모두가 뜻을 같이한다. 그만큼 '첫 단추'가 중요한 셈이다.

그러나 카메룬의 전력은 온두라스, 이탈리아와 달리 베일에 가려져 있다. 온두라스는 한국을 방문해 인천과 경기를 가졌고, 이탈리아의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기에 그만큼 특징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카메룬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파'이긴 하지만 알렉산드르 송(아스날), 안드레아 비케이(레딩) 등을 제외하면 유럽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고 입지를 굳힌 선수들이 아니다.

나이지리아와 카메룬 등 아프리카팀들이 올림픽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은 어찌 보면 전력이 노출되지 않은 '숨겨진 진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을 상대하는 카메룬에는 어떤 위협적인 선수들이 있을지, 그 면모를 살짝 엿보도록 하자.

크리스챤 베카멩가(22, 낭트, 프랑스)



[사진 = 크리스챤 베카멩가, FC 낭트 공식 홈페이지]

183cm의 헤딩력이 좋은 베카멩가는 카메룬 올림픽대표팀이 치열한 아프리카 예선을 뚫고 결선에 진출하는데 큰 공헌을 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베카멩가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헤딩력이지만, 큰 키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를 이용해 수비진을 돌파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다.

베카멩가의 경력은 다소 특이하다. 베카멩가는 18살의 나이에 네게리 셈빌란이라는 말레이시아 리그팀으로 이적한다. 그는 이적 두 번째 해인 2005년, 23경기 출전에 21골이라는 경이로운 골 기록을 세웠다. 2007년에 인도네시아의 페르십 반둥으로 이적한 그는 좋은 활약으로 프랑스 1부리그 팀 낭트의 관심을 받게 되고, 결국 낭트로 최종 이적에 성공한다. 그는 낭트 2군에 머물며 10경기 출전에 3골을 넣었고,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자신의 입지를 한 단계 높이고자 할 것이다.

스테파네 음비아(22, 렌, 프랑스)




[사진 = 맨체스터 이브닝뉴스에 실린 음비아의 이적 기사와 사진]

수비형 미드필더와 오른쪽 윙백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카메룬의 '멀티 플레이어' 음비아는 187cm의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 넘치는 플레이가 특기다. 카메룬 선수 중에는 드물게 유럽의 정상급 팀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선수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음비아는 2008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의 '영웅'이었다. 그는 8강전 튀니지와의 경기에 출전해 두 골을 넣으며 카메룬의 3-2 짜릿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은 음비아라는 이름을 세계에 알리기 충분했다. 이 경기 활약으로 음비아는 2010 월드컵 지역예선 경기에 모두 선발출장하는 등 성인 대표팀에서도 자리를 굳히고 있다.

음비아는 현재 프리미어리그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3월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가 음비아의 영입을 두고 경쟁을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여름에도 에버튼의 감독 모예스가 리 카슬리의 후계자로 음비아를 점찍고 400만 파운드에 그를 영입하고자 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마크 음부아(21, 캄부르, 네덜란드)



[사진 = 캄부르 소속의 카메룬 공격수 마크 음부아, 캄부르 구단 공식 홈페이지]

음부아가 속한 캄부르는 네덜란드 2부리그격인 에르스테디비제 소속의 팀이다. 그러나 캄부르는 에레데비제 승격을 목표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으며, 음부아는 그런 캄부르의 '희망' 중 하나다.

비록 수비가 약해 공격수들이 골이 넣기 쉽다고 평가되는 네덜란드 리그이지만, 음부아의 공격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음부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테베즈를 방불케 하는 돌파력과 드리블, 그리고 슈팅 감각을 가지고 있다. 또한, 테베즈가 그러하듯 음부아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종종 헤딩골을 성공시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음부아는 우선 선발보다는 후반 교체선수로 나와 지친 한국 수비진을 흔들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그가 만약 리그에서 보여주는 공격력을 대표팀에서도 그대로 보여준다면, 한국으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5일 기자회견 직후 친황다오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훈련 중인 카메룬 선수들 (사진제공: 골닷컴)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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