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우리 작품이 시대에 필요한 의미있는 작품이라는 평가 있었으면 좋겠다. 또 시간이 흐른 뒤엔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지는 게 아닌 '저런 일이 있었나' 하는 판타지처럼 느끼는 날이 왔으면 한다."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 셀레나홀에서 열린 가운데, 배우 조승우,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안길호 감독이 참석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 드라마다. 조승우, 배두나를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다는 것과 시대상을 반영한 통쾌한 전개는 '비밀의 숲'을 볼 수밖에 없게 하는 중요한 요소다.
▲ 조승우·배두나, 3년·6년 만의 드라마 복귀
조승우는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하기 전에 '내가 앞으로 연기를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계속 무대에 많이 서다 보니 과잉된 감정을 많이 소모했고, 저 자신을 찾기가 힘들었다"며 "그러던 중 이 작품의 대본을 받았는데 감정이 없는 캐릭터였다. 살면서 언제 또 감정 없는 역할을 해볼까, 감정의 과잉이 없는 연기는 어떨까하는 궁금증과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비밀의 숲'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배두나는 무려 6년 만의 국내 드라마다. 배두나는 "('센스8' 등) 할리우드에서 쌓은 경험들이 당연히 도움이 된다. 미국 드라마에서 파이터 역할을 맡아서인지 액션 연기가 많아서 트레이닝을 7~8개월씩 받았는데 몸이 기억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예전보다는 몸 쓰는 게 편해졌다"고 말해 드라마 속 배두나의 액션신을 기대하도록 했다. 배두나는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드라마 속에서 활기와 유쾌함을 담당한다며 "'배두나 웃기다'는 댓글을 꼭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비밀의 숲'은 시대의 거울"
조승우는 영화 '내부자들'에서도 검사 역할을 맡았지만, 전혀 다른 작품과 캐릭터라고 자신했다. 그는 "검찰청 내부의 비리를 세밀하게 꿰뚫는 작품은 저희가 처음일 거다"며 "경찰청, 검찰청 안에서 연애하는 작품은 아니다"고 많은 시청자가 걱정하는 장르물 속 '기승전로맨스'는 없을 거라고도 설명했다. 그는 "'비밀의 숲'이 시대에 필요하고 의미 있는 작품으로 평가됐으면 좋겠고, 시간이 흐른 뒤에는 현실을 반영한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판타지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검찰 내부의 정의가 실현되기를 간접적으로 바랐다.
그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떠나서, 작품을 보면 많이 분노하게 될 거다. 그러는 동시에 통쾌함도 느낄 거다. 시대의 거울과도 같은 작품이다. 더 일찍 방영됐다면 더 큰 울림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지금도 필요한 드라마다. 좋은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6월 10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
lyy@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