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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경기 무패' 박성화호, 신영록 결승골로 호주전 승리

기사입력 2008.07.31 21:53 / 기사수정 2008.07.31 21:53

박형진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 박형진 기자]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 대표팀이 11경기 무패라는 산뜻한 결과를 얻고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24분 신영록의 결승골로 호주를 1-0으로 꺾으며 기분좋은 승리를 거두었다. 11경기에서 7승 4무의 좋은 성적을 거둔 올림픽 대표팀은 다음달 3일 중국으로 건너가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 등과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

색다른 실험

박성화 감독은 호주전에서 몇 가지 변화를 감행했다. 지난 코트디부아르전에서 골을 넣은 정성룡 대신 송유걸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수비진에는 조커로 기용되던 김근환이 김진규와 함께 중앙수비로 나섰다. 지난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가 된 신광훈 대신 김창수가 오른쪽 윙백으로 선발출전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부상을 당한 김승용, 훈련 중 부상을 입은 이근호와 오장은의 자리를 메우기 위한 선수진의 변화도 있었다. 김승용이 빠진 왼쪽 미드필더에는 백지훈이 들어갔고, 이근호의 빈자리에는 신영록이 투입되었다.

박성화 감독으로서는 기본 전술인 4-4-2 전술을 다지면서 코트디부아르전에 뛰지 못한 선수들을 점검하는 포석을 짠 셈이었다. 선수들 역시 본선을 앞둔 마지막 경기에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내겠다는 각오로 초반부터 전력을 다해 호주와의 경기에 임했다.

신영록의 '한 방'에 달아오른 상암벌

경기 초반 다소 지루한 공방전과 탐색전이 이어지는듯 했으나 전반 9분 신영록의 슈팅으로 경기장은 금세 뜨거워졌다. 수비진영에서 깊숙이 찔러준 패스가 박주영에게 연결되었고, 박주영이 신영록에게 곧바로 전달한 공을 신영록이 발리 슈팅으로 처리한 것. 이 슈팅은 골문을 향해 날아가는 듯했으나 수비수를 맞고 골포스트를 넘어갔다.

신영록의 첫 번째 슈팅을 기점으로 한국의 파상공세가 시작했다. 거친 호주 선수들의 몸싸움에 적응하면서 종래의 빠른 템포 축구가 먹혀들기 시작했고, 박주영이 깊숙이 측면으로 내려와 공격루트를 다양하게 만들어주었다. 백지훈, 김정우, 기성용 등 미드필더도 활발히 자리를 바꾸며 호주 골문을 공략하는데 일조했다.

그러나 좋았던 흐름은 호주의 역습 한 방에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내 이청용과 박주영의 환상적인 협력 플레이로 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전반 20분, 호주의 한 방에 찔러주는 패스로 니키타가 1대 1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이 빗나가며 위기를 넘겼다. 이 과정에서 김진규는 오프사이드가 아니냐며 선심에게 항의를 하다 경고를 받았다. 그러나 이내 박주영의 왼쪽 측면 돌파가 성공하며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으나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의 슛이 페데리치 골키퍼에게 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 9분부터 이어진 좋은 흐름은 결국 처음 '한 방'을 만든 신영록에 의해 골로 성과를 맺었다. 전반 24분, 페널티 박스까지 깊숙이 침투한 김동진이 키핑한 공을 신영록이 절묘하게 휘어지는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 경기를 주도하며 김동진과 김창수 양 윙백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한 결과였다. 신영록은 올림픽 대표 선발 이후 첫 골을 성공시킨 기쁨을 환호하는 관중과 함께 나누었다.

거칠어진 호주. '2% 부족한' 수비

호주는 미드필더에 변화를 주며 한 골을 만회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크리스탄 사르키에스를 제외하고 빌리 셀레스키를 조기에 투입한 것. 호주는 김창수와 김근환이 버티는 한국의 오른쪽 수비를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반격에 나섰다. 몇 차례 좋은 찬스를 호주 공격수들이 놓치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위기였다.

박성화 감독이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투입한 김근환은 코너킥 찬스에서 한 차례 좋은 헤딩을 선보이긴 했지만 수비에서 라인을 맞추지 못하며 돌파를 허용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창수 역시 활발한 오버래핑을 하며 중거리슛까지 날리는 등 공격적인 성향을 유감없이 발휘했지만 대인마크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기며 결정적인 위기를 몇 차례 초래했다.

결국, 전반 후반은 결정적인 찬스가 위기 없이 그대로 1-0 리드를 유지한 상태에서 마무리되었다.

다시 가동된 '주전 포백', 호된 신고식

후반전 시작과 함께 한국은 불안했던 수비를 정비했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다소 공을 잡지 못하고 쳐내기 바빴던 송유걸 대신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들어갔고, 몇 차례 위기를 초래했던 김근환 대신 강민수가 투입되었다. 호주 역시 주장 마크 밀리건을 빼고 닐 킬케니를 투입하며 약간의 변화를 꾀했다.

전반 후반과 마찬가지로 지루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성화 감독은 후반 13분 김창수 대신 신광훈을 투입하며 코트디부아르전 선보였던 주전 포백라인을 다시 가동했다.
 마침 신광훈의 투입을 계기로 한국의 공격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후반 14분, 수비 깊숙이서 찔러준 패스를 이어받은 박주영이 1대 1 찬스를 맞았으나 박주영의 슈팅이 골키퍼 손을 맞고 빗나가며 아쉽게 골이 되지 못했다.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도 김동진의 헤딩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으나 간발의 차로 빗나갔다. 후반 20분에는 백지훈이 돌파로 단독 찬스를 만든 후 강한 슛을 했으나 페데리치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다시 한 번 아쉬움을 남겼다.

호주 역시 전반전과 비슷하게 오른쪽 측면을 공략하는 공격 전술로 좋은 찬스를 만들며 동점골을 노렸다. 트로이시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올린 크로스가 니콜라이 토포-스탠리를 거쳐 중앙의 니키타 루카비츠샤에게 연결된 것. 수비의 압박이 느슨해진 사이 찬스를 잡은 루카비츠샤는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이 슈팅이 골포스트를 맞으며 빗나가고 말았다.

골이 없어 아쉬웠던 '공격 실험'

박성화 감독은 이청용 대신 이근호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힘을 보태었다. 최근 올림픽 대표팀에서 연달아 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우뚝 선 이근호는 투입되자마자 공수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흐름을 살리는 모습이었다. 후반 35분에는 김정우 대신 조영철을 투입하며 미드필더 라인에 다시 변화를 주었다.

조영철 역시 30미터를 드리블로 돌파하며 강한 인상을 주었지만, 전반전 내내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던 박주영이 급격한 체력 저하로 움직임이 둔화되며 결정적인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전에 투입된 제임스 트로이시에서 연달아 찬스를 허용하며 가슴을 졸이게 하는 장면이 몇 차례 등장했다. 교체 투입된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동점골을 허용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후반 44분에는 이근호가 수비수 한 명만을 앞에 둔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지만, 이근호가 골키퍼를 제치고도 골문 앞에 선 수비수에게 막혔고 잇따라 슈팅을 한 박주영의 슈팅 역시 수비수의 발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후반전 양 팀 득점없이 1-0으로 90분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박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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