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31 10:32 / 기사수정 2008.07.31 10:32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올림픽축구대표팀이 7월 31일 오후 8시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패에 도전한다.
이번 경기는 2008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5월 16일 예멘 원정 패배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를 달리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지난해 말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3경기 연속 0:0을 기록하며 잠시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안방에서 치른 과테말라와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3세 이하 선수들을 주축으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에 대한 기대는 지난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감독은 현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박주영, 신영록, 이근호, 김진규, 오장은, 김승용, 백지훈 등으로 구성된 U-20 청소년대표팀을 이끌고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출전했었다.
이들은 당시 아시아청소년선수권 2연패를 비롯해 카타르 국제 청소년 축구대회, 수원컵 등에서 연이어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온두라스와 가진 최종평가전에서도 2-1로 승리하는 등 대회 직전까지 8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8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4강 진출의 신화를 재현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 것은 당연했다.
대회 첫 경기 스위스 전에서는 아쉬운 1-2 패배를 당했지만 이어진 나이지리아전에서 종료 3분 전 두 골을 몰아치는 '기적'을 일으키며 2-1로 승리, '2005 박성화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마지막 상대인 브라질에 0-2로 지면서 청소년대표팀은 골득실차와 다득점에 밀려 조별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이웃 조의 일본이 2무 1패의 성적으로 운 좋게 16강에 진출한 것을 보면, 대회 최악의 '죽음의 조'에 속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었다.
이제 3년이 흘러 K-리그 각 팀과 성인대표팀에서도 주축선수들로 성장한 그때의 어린 선수들이 고스란히 다시 모여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2005년 세계청소년선수권 대회 직전 평가전을 가졌던 호주와 온두라스를 각각 평가전과 조별예선에서 만나게 됐다. 특히 호주는 2005년 당시 8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잘나가던 U-20 대표팀에게 0-1의 패배를 안겼던 팀. 이번 호주와의 경기에서 패배할 경우 3년 전처럼 또 다시 연속 경기 무패행진이 중단되며 현재의 상승세가 꺾일 수 있기에, 올림픽대표팀은 승리를 통해 무패기록을 이어가는 것은 물론 3년 전 패배를 설욕할 것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과연 '2008 박성화호'는 호주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산뜻하게 승리를 거두고 11경기 연속 무패의 상승세를 본선 무대로까지 이어나갈 수 있을까. 그들이 2005년 실패의 기억의 '데자뷰'가 아닌, 새로운 신화를 그려나갈 수 있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사진 (C) 엑스포츠뉴스 전현진 기자]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