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3:55
자동차

볼보차, 센서스 결함 '오작동'…목숨 건 주행 '안전 우려'

기사입력 2017.05.26 15:38 / 기사수정 2017.05.26 16:12

김현수 기자


- 볼보자동차 XC90 센서스 오작동, 주행 중 멈춤 및 ABS 현상

- 4번 입고, 오작동 지속, 환불·교환 입장 번복   



[엑스포츠뉴스(엑스토크) 김현수 기자] "실수는 인정하고,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손꼽히던 볼보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볼멘 목소리다.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불성실한 늦장 대응으로 이와 같은 원성을 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볼보차가 국내 판매한 SUV 'XC90'에서 센서스 불량으로 인한 주행 중 경고 표시와 함께 급제동과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 작동 현상이 나타나며 안전에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A씨에 따르면 지난 2월 볼보차 XC90 신차를 구매 후 주행 중 장애물이 없는 상황에서 갑자기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시티 세이프티(긴급 제동 센서) 경고 표시가 들어오면서 멈추는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도로 한가운데에서 ABS(브레이크 잠김 방지)가 작동하는 일이 하루 평균 3회 정도 일어나 뒤 차량과의 추돌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한 것으로 알려지며 심각성은 더욱 대두되고 있다.

A씨는 볼보 딜러사와 수원 서비스센터에 해당 문제 내용을 전달하고 4번의 차량 입고를 통해 결함 조치를 받았으나 돌아온 답변은 "긴급 제동 센서가 다른 차량에 비해 예민하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센서스 업데이트를 하면 괜찮다는 말에 업데이트를 했지만 이후 XC90은 주행 중 반대편 차량까지 인식, ABS가 걸리는 오작동 문제가 지속해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오작동 영상을 볼보차 코리아에 제출한 A씨에게 돌아온 답변은 "반대편 차량이 중앙선에 근접해서 예민하게 인식된 것 같다"는 황당한 설명이었다.

특히 ABS와 긴급 제동으로 인한 제동 시 A씨 차량의 안전벨트 자동 조임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서비스센터에 안전벨트 자동 조임 미작동에 대한 내용을 전달했고, 센터는 이에 대한 결함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씨가 소유한 XC90은 ▲일반 주행 및 반대편 차량 인식으로 추돌 방지 기능이 뜨면서 ABS 오작동 현상 ▲긴급 제동 시 안전벨트가 자동 조임 미작동 ▲반자율 주행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 미작동 ▲고질적인 센서스 오류 ▲조수석 안전벨트 미인식 ▲오디오 볼륨 조절 미작동 ▲주행 중 스마트키 인식 불량(키 없음으로 표시) 등 문제가 허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센터 측은 A씨의 차량을 수리해줄 테니 한 달 정도 입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며, 이미 4번의 입고를 통해 구매한 지 3개월도 안 된 신차를 300km까지 시험 운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XC90은 입고만 4번(총 한 달), 검사만 10번 넘게 했으나 센터 측은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며 안전 기술에 문제가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A씨는 볼보차 코리아 앞에서 '리콜 1인 시위'를 펼치며 기업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중으로 밝혀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볼보차 코리아는 A씨에게 마지막으로 약 한 달간 입고 후 1000km 정도 테스트 주행 후 수리가 안되면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입장을 번복해 무상수리만 해줄 수 있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볼보차의 신뢰성 하락이 우려된다.

A씨는 "센서스 불량에 대해 볼보차 코리아에 항의했지만 본사 측은 판매한 딜러사에 소송을 하라는 입장이다"며 "하지만 차량을 구매한 원주 J모터스는 코오롱모터스로 변경돼 본사와 협의하라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볼보차 코리아 측이 한 번 더 입고 수리 후 환불이나 교환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지금은 한 달을 더 입고하고 신차를 1000km나 테스트 주행한 뒤 무상 수리를 해주겠다는 입장이다"며 "신차를 킬로수까지 늘려가며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게 너무 억울하고 , 다시 수리한다 해도 더이상 볼보차의 안전을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목숨을 담보로 결함 차를 타고 다니기에는 너무 두렵다"며 "볼보차를 믿고 구매한 소비자들을 기만하지 않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볼보차 코리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A씨 차량을 자체적으로 검사하고 스웨덴 본사로도 전달해 검토한 결과 A씨 차량은 결함이 아니다"며 "센서가 예민해서 위험 감지를 잘한 것뿐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센서스 외에 안전벨트 자동 조임 미작동은 인정하며 다른 문제는 신차 보증기간이 남아있어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다"며 "고객이 현재 기분이 상해 입고를 거부하고 있어 문제 진단 및 수리가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볼보차는 XC90뿐만 아니라 XC70에서도 시티 세이프티 오작동으로 인한 주행 중 멈춤 현상이 최근 일어나면서 '안전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수리 후에도 같은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어 결함에 대한 시급한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로 떠올랐다.


한편 지난 18일 일본 국토교통성은 일본 볼보차에서 판매한 XC90과 V90의 제동 장치 결함으로 자발적인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대상 차량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판매된 XC90, V90 모델 1278대 차량으로, 제동 장치를 제어하는 제어 모듈과 차량 시스템 관리 제어 모듈이 올바르게 작동하지 않아 주차 상태에서 엔진 시동을 걸 때 서로 오작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khs77@xportsnews.com/ 사진=볼보차 XC90, XC70, V90 및 ABS 오작동 현상 ⓒ제보자 A씨 및 볼보차 홈페이지

김현수 기자 khs7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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