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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칼럼] 약체 팀들이 모인 지구, NL 서부

기사입력 2008.07.24 18:05 / 기사수정 2008.07.24 18:0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동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Wild Wild West'로 불려지며 쟁쟁한 팀들이 모인 격전지로 부각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서 들어서면서 현재(24일 기준)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승률은 5할 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즌이 끝나려면 아직 70여 일간의 기간이 남았습니다. 그런데 5할 대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이 부분에 대한 논란은 결코 적지 않을 것입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입니다. 애리조나는 시즌 전부터 내셔널리그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졌으며 4월 한 달 동안은 20승 8패란 최상의 성적을 내면서 전체리그 승률 1위를 달렸습니다.

그러나 5월로 들어서면서 애리조나가 가지고 있는 전력의 한계점이 극명하게 노출됐습니다. 애리조나는 지난 시즌에 내셔널리그에서 최고의 승률 팀이 되자 이 현상을 가지고 ‘미스터리’라고 부르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애리조나는 732실점을 내주고 올린 득점은 712득점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1번 타자인 크리스 영으로 32개였었고, 중심타선의 홈런과 타점 율을 너무나 떨어져 있었습니다.

타선에서 정확도와 장타율이 떨어진다면 득점권 타율이 높아야 되는데 애리조나의 득점권 타율역시 좋지 못했습니다. 타율의 빈타 속에서 애리조나는 순전히 탄탄한 선발진과 리그 최고의 불펜진을 앞세워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진출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확률이 나타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애리조나가 지속적인 선전을 유지하려면 브랜든 웹과 댄 하렌이란 최고의 원투펀치와 탄탄한 불펜과 함께 타선의 지원이 있어야 가능했습니다.

올해의 애리조나는 지난해와 그리 달라진 게 없습니다. 웹은 방어율 3.11에 13승으로 다승 선두를 달리고 있고, 또한 하렌은 9승에 2.58의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백전노장 랜디 존슨도 점차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며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리조나 타자들 중, 2할 5푼 이상을 치는 타자들은 단 세 명에 불과하고 정확성과 장타율에서 모두 빈곤을 보이는 타선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49승 52패로 현재 2위를 달리고 있는 LA 다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저스는 2.51의 방어율로 올해 재기상 후보로 유력하게 부상하고 있는 박찬호가 불펜에서 뛸 정도로 풍부한 선발진을 갖췄습니다.

9승 9패에 방어율 3.32의 채드 빌링슬리는 제이슨 슈미트와 브래드 페니가 없는 다저스 선발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어느덧 다저스의 에이스로 부각된 빌링슬리는 팀 타선의 지원 부족으로 아직 10승고지에 오르지 못했지만 기복이 없는 투구로 경쟁이 치열한 다저스 선발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 방어율 3위를 달리고 있고 구원투수 방어율은 내셔널리그에서 2위에 올라있습니다. 하지만 다저스역시 투수들이 잘해주고 있는 반면, 타격에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타자들의 연봉은 비싸지만 제대로 밥값을 충실히 해내는 선수는 보기 힘듭니다. 포수인 러셀 마틴이 팀의 중심타자로 부각되는 점은 다저스의 타선이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또한 다저스는 올 시즌 최고의 ‘먹튀’로 불리는 앤드류 존스에게 2년에 3600만 달러의 계약을 안겨주었습니다. 타격에서 해결을 보지 못해 5할 대 승률을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것도 다저스가 안고 있는 문제점입니다.

애리조나와 LA 다저스에 비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타선은 더욱 문제점이 심각합니다. 본즈가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고정적인 중심타자들이 사라졌습니다. 팀에서 최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0.289리의 아론 로완드입니다.

또한, 샌디에이고는 리그 최고의 투수라 불리는 제이크 피비가 방어율 2.76으로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승수는 단 7승에 그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방어율 4.18의 그렉 매덕스는 지금까지 단 3승을 올리는데 머물렀습니다. 모두 팀 타선의 지원이 극심하게 부진했기 때문입니다.

샌디에이고의 평균 타율은 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으며 지금까지 3득점 이하의 경기를 모두 55번이나 치렀습니다. 이렇게 빈타에 허덕이면 아무리 투수진에서 잘해준다고 해도 해결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나머지 팀인 콜로라도 로키스는 투수진은 물론 타선에서도 지난해에 비해 많이 추락해 있습니다. 올해 콜로라도의 팀 득점 순위는 내셔널리그에서 10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타자들의 활개를 친다는 쿠어스 필드도 이젠 콜로라도의 타선의 약화로 인해 그리 효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은 모두 팀 타선의 부진이란 공통적인 명제를 안고 있습니다. 다른 지구 팀들에게 1승 희생물로 여겨지고 있는 NL 서부지구 팀들은 지금까지 타선 보강을 위한 움직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 = 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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