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유진 기자] 제70회 칸국제영화제가 개막해 전 세계 영화 팬들의 시선을 한 데 모으고 있다. 영화제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칸국제영화제의 필름마켓도 함께 열려 바이어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중이다.
17일부터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지하에서는 칸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이 진행 중이다. 현장을 찾은 18일은 마켓 이틀째로, 첫 날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마켓을 찾아 쉴 새 없이 분주한 분위기를 자랑했다.
한국의 배급사들도 부스를 차리고 바이어들을 맞이하기에 나섰다. 콘텐츠판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는 물론 화인컷, M-Line, 오퍼스픽쳐스 등 수입·배급사들이 자리했다. 아직 마켓이 열린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 배급사들의 부스를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바이어들의 모습은 계속해서 볼 수 있었다.
콘텐츠판다 부스는 바이어들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분위기로 좋은 성과를 기대케 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악녀'(감독 정병길)는 콘텐츠판다 부스의 벽면을 장식하며 시선을 모았다. 영화는 오는 24일 공식 상영되며 다시 한 번 칸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또 안내 팸플릿에서는 '강철비'(감독 양우석)도 북한 요원으로 변신한 정우성의 스틸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CJ엔터테인먼트 부스에는 '악녀'와 함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진출한 '불한당:나쁜 놈들의 세상' 포스터가 벽면을 채웠다. 특히 여름 개봉을 앞둔 '군함도', '골든 슬럼버', '침묵', '7년의 밤', '리얼', '1987' 등도 엿볼 수 있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신하균·도경수 주연의 '7호실'이 눈에 띄었다. 하정우·차태현·주지훈 등이 출연한 '신과 함께', 박서준과 강하늘이 함께 한 '청년경찰' 등 개봉을 앞둔 작품들이 관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칸 바닷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한 쇼박스 부스에서도 계속해서 바이어와의 미팅이 진행되고 있었다. 설경구 주연의 '살인자의 기억법'과 여름 개봉을 앞둔 '택시 운전사'의 포스터가 쇼박스 부스를 둘러쌌다.
화인컷에서는 단연 홍상수 감독의 작품이 그 존재감을 자랑하는 중이다. 경쟁 부문에 진출한 '그 후'와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 포스터가 부스 벽면을 장식했다.
필름마켓에 자리한 한국의 관계자들은 "아직 (마켓 개막) 초기이기 때문에 어떤 성과가 나왔다고 뚜렷하게 말하기는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낮에는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쨍쨍한 칸의 오후에도 이들은 "마켓 안에만 있어 바깥 날씨가 어떤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매 시간 촘촘하게 돌아가는 이들의 바쁜 하루 속에서 칸 필름 마켓의 치열함을 조금이나마 함께 느껴볼 수 있던 순간이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