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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승조 더 필요하다" LG 양상문 감독이 꿈꾸는 '철벽의 10년'

기사입력 2017.05.15 13:54 / 기사수정 2017.05.15 14:37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채정연 기자] "지금과 같은 필승조가 3명은 더 있어야 한다. 그래야 10년을 잘할 수 있다."

2017 KBO리그에서 선발진과 불펜을 합해 가장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한 팀은 LG 트윈스다. LG의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3.06으로, 1위 KIA(3.04)와 큰 차이 없는 2위다. 구원진은 더욱 막강하다. LG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50으로, 2위 kt wiz(3.59)와 거의 1점대 앞선 1위다. 타선의 기복이 아쉽지만, 높은 마운드의 힘으로 버티며 개막 후 6연승, 11일 삼성전까지 7연승을 거두는 등 값진 성과를 내고 있다.

과거 중하위권을 맴돌던 LG를 기억하는 이에게 이런 '철벽 마운드'는 낯설다. 특히 튼튼해진 뒷문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김지용, 진해수, 신정락으로 구성된 필승조와 더불어 윤지웅, 정찬헌, 최동환 역시 제 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2014년 시즌 초반 양상문 감독이 LG의 지휘봉을 잡은 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3년간 LG의 마운드는 계속 높아져왔다. 양상문 감독을 필두로 코칭스태프의 노력과 선수들의 땀이 합해진 결과였다. 지난해부터 '전원 필승조 만들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방황하던 임정우는 지난해 마무리로 변신, LG의 뒷문을 지켰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진해수는 전반기 시행착오를 거쳐 후반기 '믿을맨'으로 각성했다. 하마터면 프로에 오지 못할 뻔 했다가 양 감독의 눈에 띈 김지용은 수많은 위기 상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2016년 LG의 구원진 평균자책점은 4.87로 NC, 넥센에 이어 리그 3위였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LG는 군 제대 전력, 신인을 투입해 구원진을 더욱 튼튼히했다. 마무리 임정우가 부상으로 이탈했으나 군에서 제대한 신정락이 그 자리를 대신 맡았다. 김지용, 진해수는 지난해 후반기와 같은 든든함을 뽐냈다. 최동환, 윤지웅, 정찬헌에 이어 신인 고우석마저 패기 있는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여전히 배고프다"고 말한다. "10년간 강팀으로 남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양 감독은 "지금과 같은 필승조가 한 파트는 더 있어야 한다. 그래야 5~10년간 안정적으로 뒷문을 지킬 수 있다"고 원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현재 활약하고 있는 불펜에 대해서도 "더 안정적인, 더 믿을 수 있는 투수진이 되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상문 감독이 꿈꾸는 10년치 '전원 필승조' 프로젝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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