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1.31 01:57 / 기사수정 2005.01.31 01:57
대원 체육관 소속의 WBC(세계 권투 평의회) 페더급 챔피언 지인진(31)이, 자신의 두 번재 방어전에서 판정승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다.
지인진은 30일 오후 3시에 서울 그렌드체육관 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WBC 세계 페더급 타이틀 매치(12R)에서 승리했다. 자신보다 10살 어린 호주 국적의 토미 브라운(21)을 상대로, 12라운드까지 가는 접전끝에 3:0의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 지인진은 경기 내내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쳐, 노련미가 젊은 패기를 압도하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작년 4월에 마이클 브로디(잉글랜드)를 상대로 WBC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지인진은, 작년 7월에 스가마 에이이치(일본)와의 1차 방어전에서 10회 KO 승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이번 2차 방어전에서 WBC 유스 챔피언 자격으로 자신에게 도전한 토미 브라운을 맞이하여, 판정승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지켰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인진의 시작은 무척 상쾌했다. 활발히 공격을 펼친 1라운드에서, 종료 1분 5초전에 레프트 훅을 날려 토미 브라운이 넘어졌다. 토미 브라운이 재빨리 다시 일어났기 때문에 호세 코비안(미국) 주심이 다운을 적용하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지인진이 주도권에 우세를 점하기 시작했다.
1라운드부터 공격에 불을 뿜었던 분위기는 2라운드에서도 계속 되었다. 지인진이 빠르고 강력하게 몰아 붙였다면, 토미 브라운은 이렇다할 공격을 날리지 못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토미 브라운은 카운터를 날렸지만, 지인진이 노련하게 피한 뒤에 토미 브라운 안면에 라이트훅을 적중 시켰다.
지인진은 선제공격을 펼친 3라운드에서, 토미 브라운이 자신보다 키가 큰 것을 이용하여 계속된 옆구리 공격을 시도했다. 지인진이 옆구리 공격 다음에 빠르게 맹타를 날리자, 주도권에서 밀린 토미 브라운은 지인진의 기세에 밀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토미 브라운의 공격이 4라운드에서 살아나는듯 했지만, 지인진과의 간격이 벌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스트레이트 공격을 펼쳤다. 지인진은 라이트 훅으로 고개를 숙이려는 토미 브라운의 안면을 집중 공략했다. 5라운드에서도 기존과 다름없이 적극적으로 몰아쳐, 일방적인 주도권을 점했다.
두 선수의 공격이 소강상태였던 6라운드를 지나, 7라운드에서도 지인진이 토미 브라운을 압도했다. 1분 35초전에 토미 브라운 안면에 라이트 훅을 적중시키자, 토미 브라운의 스텝이 주춤했다. 30초 전에는 또 다시 라이트 훅을 적중시켜, 토미 브라운이 비틀거렸다.
토미 브라운은 8라운드까지, 웅크린 자세로 지인진의 활발한 공격을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공격 보다는, 공격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얼굴에는 멍이 들기 시작해, 지인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는데 한계를 드러냈다.
9라운드 막판에 지인진의 방어가 허술했던 사이에, 토미 브라운의 반격이 거세지기 시작했다. 1~8라운드에서 공격을 주도했던 분위기는 토미 브라운쪽으로 역전 되었다. 하지만 지인진은 13초전에 토미 브라운의 스트레이트 공격을 피하자, 다시 공격을 몰아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재역전 시켰다.
지인진은 10라운드에서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지만, 막판에 토미 브라운 안면에 레프트 훅을 적중시켰다. 공격이 활발했던 11라운드에서도 레프트훅 연타로 토미 브라운을 정신없이 몰아쳤다. 토미 브라운은 9라운드 처럼 반격할 기세를 잃어가고 있었다.
토미 브라운의 방어적인 경기력은 마지막 12라운드에서도 계속 되었다. 스트레이트 공격을 펼쳐봤지만, 지인진이 공격을 시도하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웅크리기 일쑤였다. 지인진은 경기 끝까지 거듭된 공격을 펼치며 토미 브라운의 젊은 패기를 압도했고, 유종의 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결국 경기가 끝나고 채점이 이어지자, 지인진의 3:0(120:107, 117:112, 119:108) 승리로 판정이 내려졌다. 1라운드부터 토미 브라운을 적극적으로 몰아친 것이 경기 주도권을 유리하게 장악한 것으로 이어져, 결국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게 된 것이다.
경기 초반부터 엄청난 공격력을 과시한 나머지, 중반부터 방어에 허술한 면을 점점 드러내기 시작했다. 9라운드 막판에 토미 브라운에게 공격을 허용했지만, 13초전에 스트레이트 공격을 피하자 공격의 주도권을 다시 역전시키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지인진의 체력이 후반 막판에 떨어졌지만, 정신력으로 12라운드까지 무사히 버텼다.
WBC 페더급 챔피언 지인진은 이번 2차 방어전 승리로 33전 30승(18KO) 1무 2패를 기록했다. 도전자 토미 브라운은 21전 17승(7KO) 3패 1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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