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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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무시할 수 없는 준우승팀 뉴잉글랜드

기사입력 2008.07.14 20:59 / 기사수정 2008.07.14 20:59

이동희 기자

드라마틱 해도 이렇게 드라마틱 할 수 있을지 알고 싶다. 

바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말이다.

정규시즌에서 16전 전승을 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2연승을 해 18전 전승을 거두고 있던 이 팀은 정작 42회 슈퍼볼에서 패배함으로 인해 사실상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빌 밸리칙 감독의 비디오 사건은 물론이고 뉴잉글랜드라는 팀에 대한 권위도 동시에 추락하고 말았다는 사실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일이다.

1972년 마이애미 돌핀스 이후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전승우승팀이 나오리라는 기대를 가득 안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냥 슈퍼볼 준우승팀이라는 수식어만 붙고 소위 말하는 '악의
제국'이라는 낙인만 확실하게 찍힌 뉴잉글랜드는 어쩌면 이 시대 최고의 비운의 팀일지도 모른다.

사실 뉴잉글랜드에 대한 미국언론들의 온갖 비난과 질타는 계속되었고, 미국의 유명 사이트 등에서도 뉴잉글랜드를 비하하는 듯한 칼럼이 게재되어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빌 밸리칙 감독의 비디오 사건이 진실이든 아니든 간에 16승 0패의 역사상  가장 훌륭했던 팀을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게 했다는 사실과 일라이 매닝의 뉴욕 자이언츠를 마치 뉴잉글랜드라는 괴물을 무찌르는 정의로운 기사로 인식되게 포장했다는 사실도 그저 쓴웃음만 짓게 했다.

물론 뉴잉글랜드가 정말 편법으로 16전 전승을 해서 슈퍼볼까지 올라온 팀일 수도 있고, 슈퍼볼에서 우승한 뉴욕 자이언츠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의무는 당연히 느끼지만 사상 최초의 19전 전승 팀이 사라지는 순간을 보면서 또 하나의 전설이 없어졌다는 생각만 들게 하였다.

전무후무했던 정규시즌 전승이라는 대기록을 거두고도 결승에서 1경기 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냥 평범한 팀으로 돌아간 뉴잉글랜드는 '일찍이 팬들이나 언론에 최강의 팀이라는 신뢰를 계속 심어주었으면 진정한 우승팀으로 대접을 받았을 것'이라는 결과론만 자꾸 되새기게 하고 있다.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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