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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너무 먼 월드리그 '1승'

기사입력 2008.07.12 16:56 / 기사수정 2008.07.12 16:56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이 쿠바에게 패하며 월드리그 9연패를 기록했다.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 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한 한국 남자대표팀은 쿠바와의 3차전에서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세트스코어 1-3(25-21 23-25 18-25 19-25)으로 역전패했다.

2008 월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팀들 중, 유일하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인 한국은 신치용 한국대표팀 감독의 계획대로 전주경기에서 쿠바를 상대로 1승 사냥에 나섰지만 체력과 높이, 그리고 블로킹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석패했다.

1세트가 시작되면서 한국은 최태웅(삼성화재)의 서브득점과 블로킹을 앞세워 3득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그리고 문성민(경기대)의 서브에이스 3개가 통렬하게 성공하며 10-4까지 점수차를 벌린 한국은 1세트 중반에 접어들면서 쿠바의 강서브에 고전해 19-15까지 추격당했지만 이선규(현대캐피탈)의 속공과 문성민의 공격을 앞세워 24점까지 도망갔고 신영수(대한항공)의 마무리 공격으로 25-21로 첫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도 한국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이선규의 속공과 하경민(현대캐피탈)의 블로킹, 그리고 쿠바의 공격범실까지 합쳐서 1~2점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간 한국은 쿠바의 주공격수인 후르킨의 강서브와 레프트 C퀵 오픈 공격에 고전했지만 문성민의 라이트 후위공격으로 18-18까지 박빙의 승부를 이어나갔다.

여기서 김요한(LIG 손해보험)의 시간차 공격이 쿠바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팽팽한 균형은 조금씩 쿠바에게 기울어졌고 세트 막판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는 한국의 고질적인 약점은 2세트에서도 어김없이 찾아와 결국 23-25로 2세트를 쿠바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3세트에 들어서면서 쿠바의 강서브와 신영수를 타깃으로 한 목적타 서브는 더욱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리시브가 흔들린 한국은 쿠바에게 넉 점차의 쫓아가는 상황에 놓여졌다.

207cm의 세계 최장신 세터인 까메오세터와 후르킨의 강서브가 점점 위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의 속공 시도율은 점점 낮아졌으며 빠른 스피드를 가미한 세트플레이도 실종되었고, 결국 한국 팀의 주포인 문성민에게 의존하는 공격을 펼친 한국은 결국, 3세트도 18-25로 패했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한국은 4세트 초반에 쿠바의 서브와 블로킹에 막혀 1-5까지 리드 당했지만 김요한과 문성민의 공격을 앞세워 5-8까지 쫓아간 다음에 쿠바의 범실과 천금같은 고희진(삼성화재)의 블로킹으로 13-1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신영수에게 집중적으로 날아간 목적타 서브에 흔들린 한국의 리시브는 결국 연이은 공격 실패와 쿠바의 높은 블로킹에 막혔으며 결국 4세트도 쿠바가 25-19로 가져가 한국은 월드리그 9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월드리그에서 한국이 패했던 경기들과 똑같은 양상으로 치러진 이번 경기는 1세트는 기분 좋게 이겨놓고 2세트도 20점까지 리드하며 유리한 양상을 보이지만 세트 막판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역전을 당하게 되고 3세트와 4세트를 내리 패하는 전형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세트 초반에 이어지는 집중력과 강한 서브를 경기가 진행되면서 유지하지 못하는 점이 고질적인 약점으로 나타난 한국 대표팀은 체력과 세트 마무리 부분에서 가장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월드리그 한국 홈경기 마지막 시합인 쿠바와의 최종 4차전은 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다.



[사진 = 김요한 (C) 김금석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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