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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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승호.엄정욱.김경태.신승현)이야기.

기사입력 2005.01.29 07:44 / 기사수정 2005.01.29 07:44

박성재 기자
1. 이승호

2000, 2001년. 2년간 선발, 마무리 할 것 없이 전천후로 등판을 하였던 선수가 바로 이승호이다. 특히 2001년에는 무려 220.2이닝을 던질 정도로 맹활약을 했따. 특히 입단후 2년동안 무려 24승(10승, 14승)을 거두어 차후 SK를 이끌어갈 좌완 에이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당시 359.4이닝에 투구수는 6147개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던졌다.

2000년 시즌 초부터 마무리로 시작해 중간에 다시 선발전환. 그리고 빅터 콜의 부진으로 또 다시 마무리. 이렇게 들쑥날쑥 하며 전천후 등판 하여 체력을 소진했던 것이다. 그 후  불펜 대기 상태까지 간 것을 보면 당시에 얼마나 혹사를 당했는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이때의 여파로 그는 2002년과 2003년에는 각각 6승, 5승의 성적을 거두며 급락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의 재기는 힘들어 보였다. 하지만 이런 걱정들을 모두 불식시켜버리고 2004년 그는 화려한 부활을 이루어낸다. 대부분의 경기를 선발로 출전해 15승 9패의 성적으로 거두며 잠시 멈추었던 성장그래프를 다시 가동을 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그는 2005년 시즌 당당히 1선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선수가 된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2004년도 스탯을 살펴보면 169이닝 동안 사사구를 무려 100개나 기록했다는 것이다. 전체선수의 기록을 다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100 사사구면 아마도 2004년 1군 무대 모습을 보였던 투수 중 1위인 것 같다. 따라서 이번 시즌에는 사사구 허용 부분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그리고 타자랑 상대전적이 총 626타수 160안타인데 4구이상 던졌던 게  221타수로 약 35프로이상을 4구 이상 승부로 갔다는 것이다. 이는 당연히 많은 투구수로 이어졌고 2004년 이닝당 평균 투구수가 무려 18.28개에 이르게 되었다. 이것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스캠기간 때는 제구력을 가다듬는게 최우선으로 보인다. 컨트롤 부분에서 보완만 된다면 다시 한번 15승 투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이제 에이스 스터프를 다시 찾은 이승호이기 때문에 과거 K감독처럼 무리수를 두지 않고 로테이션을 지켜준다면 기대치만큼은 필히 해줄 선수이다. 이승호 선수의 선전을 기원한다.

2. 엄정욱

엄정욱은 그동안 공만 빠른 기대주로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2004년 드디어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산을 하게 되었다. 물론 부상으로 인해 좀더 승수를 쌓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면서 시즌 후반기로 접어들고 말았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하지만 한번 찾은 제구력이 다시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는다면 올시즌 엄정욱은 어마어마한 괴물투수가 될 가능성이 아주 커보인다. 실제로 140Km대 후반과 150Km 초반을 찍어줄 수 있는 투수가 컨트롤까지 동반된다면 그 공을 쉽게 때려낼 선수는 국내에 몇 안 될 것이다.

여기서 잠시 작년 스탯을 살펴보면 초반 3이닝간은 피안타율이 약 1할 9푼, 1할 6푼, 1할 6푼으로 아주 좋다. 하지만 4, 5 이닝 들어서면 3할대의 피안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피안타율은 2할 2푼대로 아주 좋지만 이닝별로 본다면 이닝 중, 후반기에 타자들에게 맞는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체력일 수도 있고 공의 위력적인 스피드에 비해 다른 구질이 보충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발투수들로 평균 6이닝 이상 던진다는 것은 분명히 불펜진보다는 타자들과 많이 상대를 한다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구질로는 이닝이 거듭될수록 구위가 타자의 눈에 익게 된다. 따라서 일단 엄정욱은 이번 스토브 기간 동안 풀타임 을 뛸 수 있는 체력보강과 새로운 구질 몇 개는 개발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작년에 좋았던 포크볼과 직구의 조합은 이미 타팀들에게 분석이 끝났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써드피치용으로 하나만 더 개발한다면 국내에서 가장 빠르다는 그의 직구와 조합을 이뤄 한층 위력적으로 변할 것이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더해진다면 분명히 좋은성적이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이제는 기대주가 아닌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스타로 거듭날수있는 한해가 될 것이다.

3. 신승현

불펜진에 있을 때는 150Km 가까운 광속구가 나오고 선발로 돌아섰을때는 평균 140Km대초나 중 정도의 스피드를 가지고 있는 투수이다. 또한 기존 옆구리 광속구 투수들의 계보를 이어줄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투수가 바로 신승현 선수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작년에는 조금 스피드가 떨어진 것처럼 보였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일단 선발보다 중간계투로 넣고 있다가 지난 한해를 쉬었던 채병용 선수의 합류 여부에 따라 선발로 올리는게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선은 선발 합류 가능성이 더 커보이는 선수로 보인다.

물론 올해 23세라는 어린 나이로 무궁구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차후 기아의 '신용운'급으로 성장도 가능하리라 느껴지는데 관건은 조금 떨어진 스피드가 어느 정도까지 회복이 되느냐는 것이다. 열심히 훈련해서 선발시에는 7승 정도, 만약 불펜에서 나올때는 10홀드 이상의 성적이 나와주기를 기원해본다.

4. 김경태

정말 2004년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이다. (이미 그의 스토리는 많은 언론을 통해서 소개되었기 때문에 생략하겠다.) 사실 작년 김경태는 그렇게 빠른 직구를 가진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완급조절이 뛰어나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한구 한구 던질 때마다 타이밍을 다르게 하여 던지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갑자기 빠르게 던지기도 하고 와인드업을 길게 가져가주기도 하고.)

비록 8월보다는 9월에 좀 맞긴 했지만 올시즌에도 여전히 믿음직한 좌완 미들맨으로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삼진 잡는 능력은 평균 이상으로 쳐주기 힘들다. 하지만 언급했듯이 타이밍을 빼앗는 피칭으로 인해 안타를 많이 맞지 않기로 유명하고 실제로 작년 한해 피안타율에서도 1할 7푼을 기록할 정도였다. 개인적인 생각에는 올해 우 정대현, 좌 김경태 체제로 김희걸의 공백을 충분히 메꿔줄 것이라 본다.




박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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