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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제주, 6강은 꿈이 아닌 현실

기사입력 2008.07.11 08:47 / 기사수정 2008.07.11 08:47

취재편집실 기자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 = 장영우] 제주 유나이티드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7월 11일(금) 현재 제주는 5승 3무 7패(승점 18점)로 6위 인천에 승점 1점 뒤진 K-리그 7위를 달리고 있다. 제주는 지난 5월 14일(일) 대구 FC와 '삼성 하우젠 K-리그 2008' 10라운드 방문 경기서 1-0 승리를 거둔 이후 정규리그 4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K-리그 13경기 서 16골 18실점을 하고 있는 제주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K-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올 시즌 남자축구대표팀 수석코치에 임명된 정해성 전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질 출신의 알툴 베르날데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다. 60%에 육박하는 통산 승률이 말해주듯 알툴 감독은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서 약 20여 개의 팀을 조련한 명장이다.


시즌 개막 전 알툴 감독은 '2008 K-리그 공식 기자회견'에서 2008시즌 예상 성적을 묻는 질문에 "우선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을 묻는 질문에는"이기고 싶은 팀 하나를 고르기는 힘들고, 모든 팀을 다 이기고 싶다."라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기대 속에 제주에 발을 내민 알툴 감독의 제주는 3월 9일(일) 인천과 개막전 이후 4월 31일까지 1승 2무 4패(승점 5점, 6골 7실점)로 정규리그 13위, 컵 대회에선 1승 3패(승점 3점, 1골 3실점)로 A조 최하위로 처져 있으니 새 감독 영입 효과가 없는 듯했다.

하지만, 알툴 감독은 위기에 처한 제주를 구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구원투수였다는 것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밝혀지고 있다.

K-리그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김호 대전 감독 역시 달라진 제주에 대해 "팀 컬러가 확 바뀌었고 내용도 좋다. 짧게 패스를 이어 가면서 조직적으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강팀을 만나도 물러서지 않는다. 공격적이다. 짜임새만 갖춰지면 만만찮은 경기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김호 감독의 말대로 제주가 제대로 변했다. 지난 시즌 승점 3점에 목말라 허덕였던 제주는 이제 쉽게 승점을 허용하지 않는 저력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상대팀보다 한 발 더 많이 뛰었고 매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90분 내내 끝까지 싸웠다. 이러한 작은 변화 속에 제주 선수들은 조금씩 패배의식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제주는 올 시즌 삼바 트리오를 구축했다. 기존 히칼딩요에 빠찌와 호물루의 영입을 통해  짜임새 있는 공격진을 완성했다. 측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 호물루는 팀의 공격력을 크게 끌어올렸고, 히칼딩요와 빠찌는 꾸준한 득점으로 제주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창끝이 날카로워졌다면 방패는 견고해졌다. 지난 시즌 26경기 서 무려 35골을 허용한 제주의 수비라인은 그야말로 쉽게 열리는 '자동문'이었다. 하지만, 변성환, 조용형, 이상호, 박진옥에 2008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지명된 윤원일이 가세한 수비라인은 파워와 스피드를 두루 갖춰 여느 구단 못지않은 포백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하자마자 주장 완장을 찬 이동식 역시 완벽에 가까운 완급조절로 제주 중원을 이끌고 있고 U-19 청소년 대표 출신의 미드필더 구자철은 성숙한 기량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 시즌 제주의 목표는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인천, 대구 등 경쟁 상대가 버젓이 건재하고 있지만 최근 상승세라면 6강 플레이오프는 결코 '꿈'이 아닌 '현실'이다.

한편, 제주는 오는 12일(토) 6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정규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 20일(일) 10위 대전 시티즌과 15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장영우(seletics@footballcorea.com) / 사진 제공 =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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