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실내체, 채정연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김승기 감독이 자신을 믿고 따라와준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KGC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88-8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KGC는 오세근, 양희종 등 토종 선수들의 활약에 더불어 데이비드 사이먼, 마이클 테일러가 제 역할을 해내며 고대하던 우승을 일궈냈다. KGC는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왕좌에 오르며 창단 첫 통합우승을 해냈다.
KBL 최초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경험한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시즌 초반부터 끝날 때까지 여러 일이 많았다. 마음고생 많이 했고, 선수들도 그랬다. 그래서 지금 이 통합우승이 더 감동적이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우승 후 보인 눈물의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코치, 감독하던 시절에 나보다 더 마음고생하셨다. 와이프도 마음고생이 정말 많았다. 다들 기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승기 감독은 "선수들이 부족한 나를 믿어줬다. 그런 부분들을 이해해줬기에 통합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 이정현의 돌파에 대해서는 "이정현이 자신이 믿어달라 하더라. 그리고 약속을 지켰다"라며 웃었다. 주장 양희종의 포용력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양희종이 선수들을 보듬어 안았다. 덕분에 이정현이 더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범한 농구는 싫다"고 말한 김승기 감독은 "삼성이랑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오늘까지도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 이상민 감독에게 챔피언결정전 멋지게 해줘서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관희와 이정현의 충돌에 대해서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이해하지만, 그런 일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상위권에 머무르다 5라운드 때 승률이 따라잡혔을 때를 가장 큰 고비로 꼽았다. 김승기 감독은 "우승을 위한 가장 큰 위기였다. 그 위기를 선수들이 6라운드 하나가 되어 넘겨줬다"고 말했다.
테일러의 활약에 대해서는 "보이는 대로다"라며 "잘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시즌에 적으로 만나지 않았으면 한다"고도 덧붙였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잠실실내체,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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