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7.06 00:54 / 기사수정 2008.07.06 00:54
[엑스포츠뉴스=이강선 기자] '시리우스' 이관우는 진정으로 축구와 팬을 위하는 선수입니다.
살기 위해 주전경쟁을 피할 수 없음에도 여유로운 웃음과 넓은 생각으로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팀이 골을 넣었을 때에는 자신이 골을 넣지 않았어도 즐거운 세레모니로 팬들에 웃음을 주는 진정한 프로이지요.
그라운드 위에서도 이관우는 가장 빛나는 선수입니다. 그를 수식하는 가장 빛나는 별 '시리우스'처럼 말이지요. 화려한 테크닉으로 상대선수를 제압하고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면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이관우. 최근 그의 모습을 보면 예전의 플레이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전방으로 연결하는 패스는 아쉬움을 남겼고, 이전처럼 힘있는 움직임도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줄곤 주전으로 수원에서 활약해 오다가 주전경쟁에서 밀려 지금은 교체로 경기에 나서고 있지요.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는 찬사를 받아오고 있는 이관우에게 '벤치'는 조금은 어색한 위치일지 모릅니다.
이에 대해 이관우는 "출전 시간이 많으면 좋겠지만, 일단 저한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에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냐는 겁니다. 시즌 초에도 말했었는데 팀에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 상황에 만족합니다."라면서 여유로움을 잃지 않은 이관우의 말 한 마디 에서는 프로다운 모습이 묻어져 나왔습니다.
이런 이관우에게 5일 홈에서 열린 인천전은 주전으로서의 가능성을 기대한 좋은 경기였습니다. 경기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14분 "수원의 선수교체가 있었습니다. 후반 14분 남궁웅 선수가 나오고 이관우 선수가 들어갔습니다."라는 장내아나운서의 소개와 함께 이관우선수가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지요.
그리고 투입되자마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가 경기에 출전해서 관중이 보내는 박수냐고요? 아닙니다. 이관우는 관중의 격려를 받을 시간조차 없이 그라운드를 밟자마자 인천 수비수를 무너트리는 날카로운 패스로 서동현에게 볼을 전달했습니다. 놀라운 패싱력에 관중이 이관우를 향해 보낸 함성이었습니다. 이 패스는 골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이관우의 장기를 그대로 보여준 아주 멋진 예였습니다.
교체투입 1분도 안되어서 환상적인 패스를 선보이며 기억에 남을 장면을 선사한 이관우의 플레이에 팬들은 화답을 하듯이 "별보다 밝은 남자~ 이관우 이관우"를 열창하면서 이관우에 힘을 불어 넣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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