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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박스] '한일올스타전'에서 보고 싶은 장면들

기사입력 2008.07.03 17:26 / 기사수정 2008.07.03 17:26

전성호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성호 기자] 다음달 2일 오후 6시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사상 최초로 K-리그와 J리그를 대표하는 36인의 선수들이 치르는 올스타전인 JOMO CUP 2008이 열린다. 

이번 대회는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인해 양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젊은 선수들이 제외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매년 형식적으로 열리며 흥미가 반감됐던 기존의 올스타전의 문제점을 타파하고 새로운 재미를 양국리그 팬들에게 선사한다는 점에서 많은 팬들에게 환영받고 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7일 오후 1시 일본 도쿄 JFA 하우스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한일 올스타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다. 물론 팬 투표에 의해 K-리그 올스타팀 감독으로 선임된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과 연맹이 토의를 거쳐 출전 선수 명단은 이미 확정지었겠지만, K-리그 팬의 입장에서 사상 최초의 한일 올스타전에서 꼭 보고 싶은 장면 몇 가지 꼽는 것은 재미있는 작업일 수 있다.


1. 에두(수원)-모따 (성남)의 투톱

18명의 올스타 선수 가운데 외국인 선수는 세 명밖에 뽑을 수 없다. 따라서 라돈치치(인천 유나이티드), 두두(성남일화), 에닝요(대구FC) 등을 제치고 둘 다 뽑힐지도 의문이지만, 가장 보고 싶은 K-리그 최고의 투톱 조합임에는 틀림없다.

박주영(FC서울), 조동건(성남), 서동현, 신영록(이상 수원) 같은 영건 들과 조재진(전북현대)-안정환(부산아이파크)의 조합 등은 앞으로도 올림픽대표나 국가대표에서도 자주 볼 수 있겠지만, 에두와 모따의 투톱은 누구 하나가 팀을 옮기지 않는 이상 그 어디에서도 절대로 볼 수 없는 공격 조합이 아니겠는가! 화려한 개인기와 무시무시한 골결정력을 가진 에두와 날카로운 스피드와 득점력을 자랑하는 모따, 두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가 만난다면 과연 얼마만큼의 파괴력이 나올지 궁금하다.

2. 차범근 감독이 제시하는 국가대표팀 수비의 해답

차범근 수원 감독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고, 지금도 지도자로서 라이벌이라 불릴만한 관계에 놓여 있다. 허정무 감독은 최근 일련의 대표팀 경기를 통해 최적의 수비 조합을 찾아내지 못하며 수비 불안을 일으키는 등 팬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는 형편.

이에 대해 과연 전임 대표팀 감독인 차범근 감독은 어떤 해답을 내릴까? 포백? 스리백? 김진규(서울)의 등용? 조용형(제주 유나이티드)의 탈락? 수비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해외파의 비중이 낮고 현 국가대표팀에서 확고부동하게 주전자리를 꿰찬 선수가 없기 때문에 두 감독의 선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비록 마토(수원), 아디 (서울)와 같은 외국인 선수가 들어갈 확률이 높지만 차범근 감독의 선택이 어떨지 지켜보는 것은 꽤 재미있는 일이다.

3. 고종수의 발탁

고종수(대전 시티즌)가 과연 올스타 명단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만약 발탁된다면 정말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대전에서 재기에 성공한 고종수는 전성기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모습이 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격언을 떠올리게 할만큼의 발군의 기량을 선보여왔다. K-리그 현재 11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렸으며, FC 서울과의 리그 10라운드에선 후반 막판 그림 같은 왼발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덤으로 수많은 '짤방'까지 만들어내며 팬들의 여전한 관심을 확인했다.

J 리그에서 뛴 경험까지 있는 그에게 차범근 감독이 프리킥(최소한 예전의 '고종수 존'에서 만큼은)을 맡겨보면 어떨까? 분명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는 동시에 고종수의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올드팬들에게도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올스타전의 의미를 충분히 살려줄 수 있는 장면이 될 것이다.


4. J 리그를 겪어본 선수들의 선발

현재 K-리그에는 J 리그를 경험한 선수가 많이 있다. 위에서 말했던 고종수를 비롯해 안정환, 조재진, 최성국, 김동현(이상 성남), 오장은, 김정우(이상 울산 현대), 안효연, 김대의(이상 수원), 김은중(서울), 라돈치치 등 J 리그에 진출했었고 지금도 K-리그에서 제 몫을 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 물론 이들 중에는 올 시즌 부진과 부상, 올림픽 대표 차출로 출전 못 하는 선수도 있겠지만 이들이 J 리그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특히 라돈치치나 김동현처럼 J 리그에 안 좋은 추억이 있는 선수들은 더 분발할 수 있지 않을까? 이와 함께 올 시즌 K-리그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J 리거이기도 했던 안정환의 발탁 역시 팬들을 위한 중요한 선택일 수 있다.


5. 또 한 번의 도쿄 대첩?

차범근 감독은 1997년 9월 28일,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일본 도교 국립경기장에서 가진 98프랑스월드컵 조별예선에서 잊을 수 없는 2-1 역전승, '도쿄 대첩'을 일궈냈다. 사실상 이 승리로 인해 온 국민이 국가대표축구에 열광하게 되고, 2002년 월드컵 4강 주역인 붉은 악마가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국 축구사에 획을 긋는 감동적인 승리였다.

11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같은 감독이 이끄는 K-리그 대표팀이 사상 최초의 한일 올스타에서 이런 극적인 승부를 연출한다면? 본래의 대회 기획 의도와 맞게 양국 리그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음은 물론이고 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K-리그를 잘 알지 못하는 축구팬들도 이 경기를 통해 대표팀 외의 K-리그의 좋은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한일전의 독특한 분위기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만약 지더라도 아쉬운 패배를 당한다면 다음 대회에서의 '복수혈전'에 대한 기대심이 커져 대회가 자리 잡는데도 긍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5-0이나 8-3 같은 스코어가 나온다면, 세레모니를 보는 재미는 있겠지만 앞으로 몇 번이나 한일올스타전이 유지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따라서 이전과는 달리 진지하게 올스타전을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6. 팬 투표의 반영

이것만큼은 다음 대회에서 보고 싶은 항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연맹은 감독만을 팬 투표를 통해 선발했지만, 차라리 감독은 전년도 우승팀 감독으로 선임하고 선수 선발 과정에 팬 투표를 적용시키는 것이 더 적합해 보인다. 18명을 선발한다면 최소한 주전 11명 정도는 50%~100%의 비중으로 팬 투표를 반영하여 선발해 팬들의 관심을 높이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았을까?

물론 상대적으로 많은 숫자의 팬을 거느린 구단 선수들이 유리하여 최근의 프로야구 올스타 선발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한 팀당 3명 이상 투표 금지' 같은 조항을 만든다면 몰표의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 진정한 올스타전의 의미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7. 공중파 중계?

현재 K-리그의 대부분의 경기가 공중파 중계가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이번 한일 올스타전 또한 공중파 중계가 없을지 지켜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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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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