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5.01.25 22:19 / 기사수정 2005.01.25 22:19
인천의 프랜차이즈인 공격수 최태욱(24)이 일본 J리그에 소속된 시미즈 S-펄스(이하 시미즈)로 이적했다. 시미즈 S-펄스는 최태욱과 함께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하던 공격수 조재진이 소속된 곳이다.
최태욱은 인천 홈페이지(http://www.incheonutd.com)에 있는 UTD 응원마당에 글을 남기며, 일본 시미즈로 이적했다고 밝혔다. 사랑하는 인천 팬에게 죄송하다고 밝힌 최태욱은 갑자기 이루어져서 당황스럽지만 꿈꾸고 바라던 일이어서 결정했다고 글에서 언급했다. 결국 최태욱이 바라던 J리그 진출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부평고 출신의 최태욱은 이천수(누만시아), 박용호(광주)등과 함께 부평고가 1999년 춘계대회, 백운기, 전국체전에서 3관왕을 이룩하는데 공헌하여 유망주 시절부터 주목 받아온 선수다. 당시 이천수, 박용호와 함게 '부평고 3인방'으로 주목을 받았다. 최태욱은 박용호와 함께 안양LG(현 FC서울)에 입단하여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인천 소속 포함) K리그에서 5시즌 동안 활약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 2000년 청소년 대표를 거친 최태욱은 2002년 한일월드컵 최종엔트리에 포함 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3~4위전인 터키전에서 11~12분 동안 그라운드에서 뛰었을 뿐, 다른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한국이 16강에 진출했기 때문에(한국은 4강까지 진출), 규정상 병역 면제의 혜택을 받았다.
2003년까지 안양에서 4시즌 동안 활약했던 최태욱은 FA(자유계약)로 풀린 2004년초, K리그 역대 최고의 이적료 11억원의 거액으로 자신의 고향인 인천으로 이적 했다. 인천에서는 주로 오른쪽 윙 포워드로 활약하여, 23경기에 출전하여 5골 3도움을 기록했다. 최태욱은 인천의 측면 공격력을 높이며, 전기리그 꼴찌였던 인천이 후기리그에서 4위로 급상승하는데 큰 공헌을 세웠다.
아테네 올림픽 대표로 활약한 최태욱은 2004년 초에 벌어진 카타르 대회에서 총 6골을 넣어 득점왕을 수상하는 등의 영향으로, AFC(아시아 축구연맹) 선정 1월의 선수에 뽑혔다. 작년 여름에 벌어진 아테네 올림픽 본선에서는 3경기에 출전했으며, 8강전 이었던 파라과이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빠른발을 활용한 드리블 돌파가 최대 장점인 최태욱은 중거리슛과 슈팅 타이밍이 좋은데다, 발목의 스냅을 잘 이용하여 매서운 슈팅을 날려왔다. 공격수(윙 포워드 포함)로 출전하면 골 결정력이 비교적 정확했다.
한때 단점으로 꼽혀왔던 몸싸움과 볼 연결은 예전보다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왔다. 또 헛다리짚기를 이용하여 자신을 방어하는 상대팀 선수 2~3명을 제치는 등, 화려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다.
4시즌 동안 소속된 안양에서 윙백을 소화한 경력이 있는 최태욱은, 여러 포지션에서 활용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측면에서 공격적인 활약이 두드러 졌지만, 수비시에는 상대팀 선수를 방어할때 주로 손을 이용하여 악착같이 막아내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5시즌 동안 활약한 K리그에서는 총 128경기에 출전하여 11골 15도움을 기록했다.
시미즈는 작년 여름 아테에 올림픽이 끝난 뒤에 팀에 합류하여 7골을 넣은 붙박이 주전 공격수 조재진을 보유하고 있다. 조재진과 최태욱은 올림픽 대표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선수들이다. 조재진이 최전방에서 부지런한 움직임을 활용하여 공격력을 높인다면, 최태욱은 측면에서 빠른 발을 앞세워 기동력을 높일 수 있다. 물론 조재진과 최태욱의 투톱 형성까지 가능하다.
최태욱이 선수들간의 짜임새와 커버 플레이 등을 활용한 지역방어가 돋보이는 J리그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쉽게 장담할 수 없다. 이제 팀 동료가 된 조재진이 이미 J리그에서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에, 최태욱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감이 있다.
이제 최태욱은 일본 열도에서 한국인의 매운 맛을 과시할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진 출처: ⓒ2005 인천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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