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6.29 14:26 / 기사수정 2008.06.29 14:26
[엑스포츠뉴스= 이강선 기자] 2006년 전반기의 수원을 기억하는가?
당시 수원은 부진에 허덕이고 있었다. 선수 스쿼드 면에서는 리그 정상급이었지만 경기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의 부재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매 경기비기거나 패하기 일쑤였다. 부진에 빠져있던 수원이 그해 후반기에는 확실하게 달라졌다. 수원에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바로 K-리그 정상급 중원의 사령관 이관우를 대전에서 영입하면서 플레이메이커의 공백을 메웠기 때문이다. 수원은 이관우의 합류로 전혀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였고 전기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던 부진을 후기리그에서 '우승'으로 완벽하게 회복하면서 부활했다.
2006년 활약에 힘입어 이관우는 2007년 수원의 주장완장을 차면서 경기에 나섰고 그의 활약에 수원은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등 쾌조의 활약을 보였다. 수원은 이관우 효과를 톡톡히 봤고, 이관우도 소속팀의 활약을 바탕으로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팀에 승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이렇게 상승세를 탔던 이관우였지만 최근 그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만 하다. 이전에는 선발로 나서는 경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교체로 출전하는 경기가 더욱 많다. 플레이에서도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 보이면서 안쓰러움을 더하고 있다. 중원에서 시도하는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은 그의 장기이지만 이것마저 본지도 오래됐다.
이전 같으면 이관우의 부진이 수원 성적으로 연결되었지만 수원은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로 백지훈과 박현범, 조원희 등이 그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면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관우의 부진한 모습이 계속 이어진다면 팬들의 기억 속에서 그는 잊힐지 모른다. 그러나 팬들은 아직 그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이전처럼 날카로운 패스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감각적인 프리킥으로 상대팀 골망을 출렁이게 하던 이관우의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잠시 주춤하는 이관우이지만 다시 부진을 털고 돌아올 것으로 믿고 있다. 대한민국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시리우스 이관우이니까 말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강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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